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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간다' 약속 지킨 후인정 감독, 두 번째 약속은 "무조건 우승"
작성 : 2022년 04월 07일(목) 22:07

후인정 감독 / 사진=팽현준 기자

[의정부=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무조건 우승하겠다"

챔피언결정전 승부를 3차전으로 끌고 간 KB손해보험 후인정 감독이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KB손해보험은 7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3전2선승제) 2차전에서 대한항공에 세트스코어 3-1(18-25 25-19 27-25 25-18) 역전승을 거뒀다.

앞서 원정 1차전에서 패배한 KB손해보험은 이날 경기에서 패배한다면 안방에서 남의 잔치를 지켜봐야 하는 처지였다. 경기 흐름도 불안했다. 세트스코어 1-1로 맞선 상황에서 3세트 후반 19-24로 끌려가며 벼랑 끝에 몰렸다.

하지만 KB손해보험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케이타의 서브쇼로 분위기를 바꾼 KB손해보험은 3세트를 역으로 27-25로 따내며 코트의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어 기세를 몰아 4세트도 가져오며 짜릿한 역전극을 마무리 지었다.

이날 경기는 KB손해보험의 첫 챔피언결정전 홈경기이기도 했다. 2027명의 홈팬들의 응원을 받은 KB손해보험은 승리로 팬들의 응원에 보답했다.

경기 전 '인천에서 뵙겠다'며 3차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후인정 감독은 2차전이 끝난 뒤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귀찮게 해서 죄송하다"며 유머러스한 승리 소감을 전했다.

'승리의 주역' 케이타의 활약에 대해서는 "본인이 뭘 해야 하는지 알고,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단지 시합이 안풀렸던 것 뿐"이라면서 "언젠가 터져줄 것이라고 믿었고, 그것이 3세트에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구는) 세 세트를 따야 승리하는 것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것이 승리의 요인 같다"고 덧붙였다.

19-24를 뒤집은 역전극도 흔치 않지만, 그 무대가 챔피언결정전이라는 점에서 더욱 극적인 승리다. "과거에 2-11로 지고 있다가 역전해서 이긴 적이 있다"고 회상한 후인정 감독은 "그건 너무 오래된 일이고, 지금이 더 좋다"고 승리의 기쁨을 표현했다.

이어 "솔직히 3세트를 내줬어도 5세트까지 끌고 갈 수 있다고 봤다. 케이타가 조금씩 살아났기 때문에 승산이 있고, 좋은 시합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제 KB손해보험은 오는 9일 적지인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마지막 일전을 치른다. 오늘 경기에서는 홈팬들의 응원에 힘을 얻었지만, 3차전은 정반대의 상황이다.

하지만 후인정 감독은 개의치 않았다. 그는 "부담스러운 것은 없다. 대한항공 홈팬들의 응원을 우리에 대한 응원이라고 생각하고 즐기면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마지막이기 때문에 후회 없이 즐기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후인정 감독은 "무조건 우승하겠다. 지켜봐 달라"면서 "너무 많은 홈팬들이 찾아주셔서 즐거웠던 시합이다. 많은 팬들 앞에서 이겨 두 배로 기쁘다. 더 재밌고 즐거운 배구를 선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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