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개막전 롯데엔터카 여자오픈 1라운드를 마친 안선주가 소감을 전했다.
안선주는 7일 제주도 서귀포시의 롯데스카이힐CC 제주(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안선주는 단독 선두 김해림(5언더파 67타)와 2타 뒤져 나희원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경기 후 안선주는 KLPGA 투어를 통해 전한 인터뷰에서 "60타 대 스코어를 낼 수 있을 것이라 전혀 생각치 못했다. 파 플레이만 해도 만족할 만한 컨디션이었는데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내서 기분 정말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일단 경기는 잘 마무리한 거 같은데, 내일도 있고, 남은 라운드도 있다. 골프는 오늘 잘됐다고 해서 긴장 풀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스포츠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또한, 제주도 날씨가 너무 변화무쌍해서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남은 라운드도 열심히 해보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안선주는 2010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 진출해 통산 28승을 거둔 베테랑 골퍼다. 지난해 4월 쌍둥이를 낳고 올해는 KLPGA 투어에 나선다.
이에 대해 안선주는 "일단 후배들이 워낙 잘 치기 때문에, 맏언니로서 선수들 안에서 모범이 되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잘 치는 후배들을 보며 배우겠다는 생각을 동시에 했던 것 같다"며 "또, 한국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좋다. 일본에 10년 넘게 있었기 때문에 한국이 그립기도 했다. 아이를 생각해서 한 결정이었지만, 나도 정말 좋다"고 밝혔다.
JLPGA 투어에 다시 도전할 생각이 있는지 묻자 그는 "사실 아이들은 나만 일본을 가서 투어를 뛸까 고민도 했는데, 아이를 놓고 가면 걱정돼서 집중도 안될 것 같다. 남편과 많이 이야기했지만 정말 쉽게 결정 못했다. 그런데 일본에서 1년 더 출산 휴가를 쓸 수 있다고 들어서 마음 편하게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답했다.
안선주는 "코로나뿐만 아니라 모든 상황이 좋아지면 내년에는 다시 일본에 가야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일본은 영구 시드권 조건이 30승인데, 두 번 남았다. 하지만 그 두 번이 쉽지 않다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서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라 내년에는 다시 도전해보겠다"고 생각을 전했다.
출산 후 어떻게 시즌 준비를 했냐는 질문에 그는 "주중에는 부모님의 도움 많이 받으면서 운동을 해야 했다. 내가 내 몸 볼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걱정이 많았다. 임신과 출산을 하고 나서 6개월 쉬는 동안 살도 많이 찌고 되돌리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심지어 오기 전날 애기 돌잔치까지 하고 오느라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엄마이기 때문에 플레이가 신중해진 것 같다"고 답했다.
안선주의 올 시즌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어디까지 해야 되는가에 대해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많이 했다. 아이가 없었다면 목표를 더 높게 잡았을 것 같다. 일단 목표는 모든 대회 예선 통과와 상금순위 60위 이내에 드는 것이다. 남편과 서로 상금순위 60위만 해도 이번 시즌은 성공했다고 얘기하기도 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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