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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임 첫 해 감독상' SK 전희철 감독 "나는 운장·복장"
작성 : 2022년 04월 06일(수) 17:37

사진=방규현 기자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좋은 구단에서 좋은 선수들과 같이 한 것이 좋은 결과를 맺었다. 나는 운장, 복장이다"

서울SK 전희철 감독은 6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디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감독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SK의 지휘봉을 잡은 전 감독은 뛰어난 지도력을 발휘해 40승 14패라는 좋은 성적을 기록, SK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시상식 후 진행된 공식 인터뷰에서 전 감독은 "단상에 올라가니 정리가 잘 안 됐다. 주변의 모든 분들께 다 감사하다. 수상 소감을 길게 하고 싶었지만 울컥해질 것 같아서 못했다"며 "저희 팀 선수들을 챙겨야 하는데 김선형이 MVP 후보까지 올라갔지만 부상 때문에 밀린 것 같다. 베스트 5에도 이름이 없더라. 시상식에 (김)선형, (안)영준이 없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연승하는 기간 최준용을 비롯해 모든 선수들이 잘했는데 중요한 3, 4경기 4쿼터에 (김선형이)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안영준도 마찬가지다.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하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부임 첫 해 전 감독의 목표는 무엇이었을까.

전 감독은 "성적으로 목표는 6강이었다. 지난 시즌 8위로 끝났기 때문에 6강을 가고 그 이후에 더 올라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저희 팀 자체적으로도 평가했을 때 우승 전력은 아니고 6, 7위 였다고 판단했다"며 "지난 시즌 안 좋았던 것 중 보완해야 할 것 3가지를 해야 한다고 봤다. 특히 전략, 전술적인 부분과 소통에 대한 부분에 고칠 것이 있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부임 전에도 SK 구단에서만 10년 간 일한 전 감독은 SK를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전 감독은 "감독이 됐을 때 선수 시절 경험했던 수직 관계를 탈피하고 싶었다. 수직과 수평이 잘 이뤄져야 한다. 훈련 시간에는 수직적인 부분이 중요하지만 이외의 상황에서는 수직 관계를 유지하면 소통이 안 된다. 이런 것들을 유지하려 했는데 지금까지 100점 만점에 70-80점은 이뤄낸 것 같다"고 미소를 보였다.

이날 SK는 MVP에 뽑힌 최준용 뿐 아니라 자밀 워니도 외국 선수 MVP에 선정되며 겹경사를 누렸다.

전 감독은 "지난 시즌 코로나19로 어머니와 친한 친구를 떠나보내는 등 안 좋은 일을 겪다 보니 체중이 늘고 경기력이 나오지 않아 코치진과 마찰도 있었다"며 "재계약한다고 했을 때 저희 부모님도 말렸다. 하지만 저와의 약속을 다 지켜주고 운동을 무척 열심히 했다"고 흐뭇해했다.

전 감독은 마지막으로 "나는 운이 좋은 것 같다. 좋은 구단에서 좋은 선수들과 같이했다. 제가 좋은 감독도 아니고 처음 시작하는 감독이다 보니 믿고 간 것은 좋은 선수들 밖에 없었다. 10년 동안 보다 보니 이 선수들이 좋은 선수라는 판단은 있었고 그 판단을 믿었다"며 "운이 좋은 것 같다. 선수가 좋고 구단도 지원을 해줘야 성적을 낼 수 있는 것 같다. 부임 첫 해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운이라고 본다. 저는 운장, 복장이다"라고 웃었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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