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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하지만 통했다 ['사내맞선' 종영]
작성 : 2022년 04월 06일(수) 01:09

사내맞선 종영 / 사진=SBS 사내맞선 캡처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사내맞선'이 월화극 1위로 종영했다. 유치하지만 사랑스러웠던 이야기는 해피엔딩이었다.

5일 SBS 월화드라마 '사내맞선'(극본 한설희·연출 박선호)이 종영했다. '사내맞선'은 얼굴 천재 능력남 CEO 강태무(안효섭)와 정체를 속인 맞선녀 직원 신하리(김세정)의 오피스 로맨스다.

이날 최종화에선 강태무와 신하리가 가족의 반대를 딛고 사랑을 지키는 모습이 그려졌다. 신하리의 부모님에게 교제 사실을 들킨 강태무는 신하리와의 결혼을 전제로 교제 허락을 구했다.

강다구(이덕화)는 거짓 입원을 하며 두 사람의 교제를 반대했다. 그러나 검사 결과 강다구의 혈관에 문제가 생겨, 치료가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태무는 치료를 위해 강다구와 함께 미국으로 가기로 결심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신하리는 자신도 함께 가자는 강태무의 제안을 거절했다. 두 사람은 재회를 약속하고 각자의 생활로 돌아갔다.

1년이 지난 후, 두 사람은 미국과 한국을 오가는 시차를 이겨내며 연애를 이어갔다. 그러던 와중에 강태무의 스캔들 소식이 터졌다. 불안해진 신하리는 미국행을 위해 휴가를 내고 공항으로 향하는 택시를 잡았다. 때마침 택시에서 강태무가 내렸고, 신하리는 그와 재회하게 됐다.

두 사람은 벚꽃나무길을 걸었다. 강태무는 신하리에게 "할아버지가 허락하기 전까지 돌아오지 말래요. 우리 그만 결혼해요"라며 반지와 함께 프러포즈했다. 신하리는 입맞춤으로 답하며 행복한 웃음을 지었다.

사내맞선 포스터 / 사진=SBS 제공


'사내맞선'은 해피엔딩이었다. 뻔했지만 유쾌했고, 답답함 없이 담백했다. 배우들은 인물 그 자체를 소화하며 작품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사내맞선'은 흔히 말하는 '아는 맛이 무섭다'였다. 재벌 남친과 서민 여친의 사랑, 가족의 반대, 그럼에도 해피엔딩이라는 서사는 로맨틱 코미디에 자주 등장하는 클리셰다. 드라마는 이 모든 클리셰를 담아 뻔하지만 자꾸만 보게 되는 중독성을 만들어냈다.

여기엔 유치하지만 설레는 대사, 웃음을 유발하는 우연의 연속성이 한몫 했다. 동명의 웹소설이 원작인 만큼 만화 같은 CG도 재미를 더했다. 또한 과감한 키스신, 베드신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개성 있는 캐릭터 설정도 '사내맞선'만의 특징됐다. 효율 주의자였던 재벌 대표 강태무는 신하리를 만나 사랑밖에 모르는 남자가 됐다. 똑 부러진 신하리는 강태무와의 사랑도 지키며 자신의 일도 지켜냈다. 진영서(설인아) 역시 재벌가 막내딸이지만 소탈했고, 사랑 앞에선 적극적이었다. 덕분에 일 밖에 모르던 차성훈(김민규)도 진영서를 만나 저돌적으로 변했다. 네 인물들은 서로 복잡하게 얽히는 것 없이 서로의 사랑에 충실했고, 답답함 없이 빠르게 전개돼 몰입감을 높였다.

배우들의 열연도 작품에 생기를 더했다. 특히 신하리, 신금희로 1인 2역을 소화한 김세정의 재발견이었다. 안효섭, 설인아, 김민규 역시 폭소를 부르는 능청스러운 연기로 극의 분위기를 밝게 이끌었다.

이처럼 '사내맞선'은 유치하지만 중독적이었다. 시청률 성적도 성공적이었다. 첫방 당시 시청률 4.9%(닐슨코리아, 이하 전국 가구 기준)로 출발해 최종회에서 11.4%를 기록하며 기분 좋은 마침표를 찍었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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