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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사람들' 윤박, 용서되는 밉상 연기 [인터뷰]
작성 : 2022년 04월 05일(화) 18:16

윤박 / 사진=에이치앤드 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기상청 사람들'에서 멀끔한 외모에 그렇지 못한 밉상 남자 친구로 등장한 배우 윤박. 화를 부르는 주옥같은 대사로 시청자들의 분노를 이끌어낼 만큼 섬세한 연기를 선보였다. '기준이는 미워하 돼 윤박은 죄 없다'는 반응으로 사랑받는 배우 윤박. 배우로서 색다른 매력을 과시했다.

윤박은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이하 '기상청 사람들') 종영 인터뷰를 진행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기상청 사람들'은 10년 만난 연인과의 파혼부터 결혼을 전제로 만나야 하는 이와 비혼 주의자의 만남, 현실적인 결혼 이야기까지 다양한 사랑 이야기를 다뤄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윤박은 진하경(박민영)의 전 남자 친구이자 채유진(유라)의 남편 한기준 역을 열연했다.

사내 연애, 그리고 청년들의 현실적인 사랑이야기를 다룬 오피스 로맨스라는 장르로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받은 '기상청 사람들'. 7%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윤박은 밝은 모습으로 종영 인사를 전했다. 그는 "더운 여름부터 추운 겨울까지 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촬영을 하면서 추억이 많이 쌓였다. 스텝 분들과 감독님, 동료 배우 그리고 시청자들께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윤박은 수려하고 멀끔한 외모에 뭇여성 팬들의 마음을 빼앗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지질한 밉상 전 남자 친구로 변신했다. 10년 사귄 진하경을 뒤로하고 바람을 피우는가 하면 파혼을 하고도 이기적인 면모로 그야말로 '진상' 캐릭터를 소화했다.

이에 대해 윤박은 "사실 처음 캐스팅 제의가 들어왔을 때 역할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근데 감독님이 설득을 하셨다. '한기준의 행동은 별로지만 네가 연기를 한다면 네 좋은 성향이 기준이에게 묻어나서 그렇게 밉지많은 않은 캐릭터가 될 수 있지 않을까'하는 말을 하셨다. 그 말을 듣고 다시 생각을 해본 거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도 생각을 바꿔서 합류를 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극 중 많은 갈등의 중심에 있었던 한기준. 기준 캐릭터의 행동이 마음에 내키지 않아 출연까지 주저했었던 그인 만큼 캐릭터를 구현하는데 어떤 방향을 잡았을 까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윤박은 "기준 캐릭터가 하는 행동들이 잘못됐는데 기준이 성향을 생각해보면 악의를 갖고 있지 않은 순수함이다. 그냥 잘못된 가치관으로 자기 딴에는 악의 없이 순수한 선택을 하는데 그게 바람직하지 못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기준이가 어떤 이득을 위해서 행동을 하는 악의적인 사람이라기보다는 그냥 좀 미운 방식을 가진 친구로 표현을 하려고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윤박 / 사진=에이치앤드 엔터테인먼트 제공


윤박의 정확한 캐릭터 해석 덕에 그는 해당 작품으로 '지질한 전 남자 친구의 좋은 예'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이에 대해 그는 "저도 멋있는 역할도 좋아하고 다 좋아한다. 근데 배우는 많은 작품에서 다양한 역할을 만나지 않냐. 이런 평가들도 결국 괜찮은 연기를 보였다는 입증이기도 해서 저는 감사한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기상청 사람들'에서 한기준은 사내연애, 파혼, 결혼, 출산 등에 대한 현실적인 문제를 모두 접했다. 이는 많은 청년들이 한 번쯤 생각해보고 겪어봤을 법한 문제들로 이를 연기해본 윤박의 결혼관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윤박은 "저는 해당 작품을 하면서 가치관에 변화가 있는 거 같지는 않았다. 저는 추구하는 결혼관이 있는 거 같다. 존중하고 배려심이 전제로 된 관계가 좋은 거 같다"며 "똑같은 이야기를 해도 부정적으로 말을 하는 사람들과 듣기 좋은 말들로 서로를 배려하는 관계가 있지 않냐. 저는 후자를 추구하는 거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언제라도 결혼을 하고 싶다는 윤박은 이상형을 알리기도 했다. 그는 "저는 강아지를 좋아하는 친구면 좋겠다. 또 앞서 말한 것처럼 서로 존중하는 관계이길 바란다. 또 아이가 태어나도 서로를 위할 수 있는 서로의 1순위인 관계이고 싶다"며 사랑꾼 면모를 드러냈다.

'기상청 사람들'을 통해 섬세하고 현실감 있는 연기로 또 한 번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윤박 그는 앞으로의 배우 행보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무플보다 악플이 났다고 밉상 연기였지만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했다. 다음번에도 좋은 팀을 만나서 좋은 연기로 사랑을 받고 싶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한 작품 한 작품 하면서 예전보다 성장하고 나아지는 거 같은 기분을 좋아한다. 앞으로도 나이 먹을 때까지 주변 사람들에게 신뢰를 받는 배우이고 싶다. 동료들에게도 인정받고 싶은 배우"라고 인사했다.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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