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역시 마블 파워는 식지 않았다. '모비우스'가 얼어붙었던 극장가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모비우스'(감독 다니엘 에스피노사·배급 소니 픽쳐스) 개봉 주말인 1일부터 3일까지 20만4471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로써 '모비우스'는 누적 관객 수 31만2055명을 기록하며 개봉 첫 주말 전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이는 최근 개봉한 '뜨거운 피' '배니싱: 미제사건'이 각각 기록한 주말 관객 수 5만1323명, 2만4569명을 압도적으로 제친 수치다.
해외에서도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1일 북미에서 개봉한 '모비우스'는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약 3910만 달러(한화 약 476억 원)의 흥행 수익을 거뒀다.
북미 외에도 일본, 멕시코, 중동,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해외 각지에서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모비우스'는 올해 첫 마블 안티 히어로 무비다. 희귀 혈액병을 앓는 생화학자 모비우스(자레드 레토)가 흡혈박쥐를 이용해 치료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세상을 구원할 힘과 파괴할 본능을 가지게 되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 사진=영화 포스터
앞서 '모비우스' 외 마블 파워를 입증한 작품이 있다. 바로 지난해 극장가를 점령했던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감독 존 왓츠·배급 소니 픽쳐스)다.
지난해 12월 15일 개봉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하 '스파이더맨')은 정체가 탄로난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톰 홀랜드)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의 도움을 받던 중 뜻하지 않게 멀티버스가 열리게 되고, 이를 통해 닥터 옥토퍼스(알프리드 몰리나) 등 각기 다른 차원의 숙적들이 나타나며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마블 액션 블록버스터다.
당시 '스파이더맨'은 팬데믹 이후 극장가에서의 새 역사를 썼다. 개봉 첫날인 15일에는 63만4955명을 동원하며 올해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새로 썼다. 또한 3일째 100만, 4일째 200만, 7일째 300만을 돌파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후 개봉된 영화 중 가장 빠른 속도로 300만을 돌파했다. 최종 스코어는 755만명을 넘어섰다.
현재 '모비우스'는 '스파이더맨'과 비하면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박스오피스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하지만 작품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일부 관객들은 압도적인 스케일과 강렬한 액션신 등에 대한 호평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작품의 완성도에 대한 아운 반응을 보였다. 실제 '모비우스'는 해외 주요 비평 사이트에서 낮은 점수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호평과 혹평 모두 관심의 방증이다. 뜨거운 화제 속 '모비우스' 역시 마블 영화로서 많은 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과연 '모비우스'가 전작인 '스파이더맨'의 뒤를 이어 올해 극장가에 흥행 열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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