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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미 벽은 높았다" 방탄소년단, 2년 연속 쓰디쓴 고배 [ST이슈]
작성 : 2022년 04월 04일(월) 12:30

방탄소년단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2년 연속 '그래미 어워드'에서 쓴 고배를 마셨다.

4일 오전 9시(한국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제64회 '그래미 어워드'가 개최됐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단독 퍼포머로 공식 초청받았다. 또한 지난해 5월 발표한 싱글 '버터(Butter)'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부문에도 노미네이트됐다.

방탄소년단은 본 시상식에 앞서 진행된 레드카펫 포토월 행사에서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리더 RM은 "그래미는 음악산업 동료들의 투표로 주어지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 지난 2년간 매우 지치고 고통스러웠는데, 우리가 그래미를 수상한다면 이것들을 모두 보상받고 성과를 올리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매체 피플(People)과의 인터뷰에서는 무대에 대해 "그동안 보여주지 못한 무대를 보여드릴 것이다. 모든 것이 새로울 것"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이어 본 시상식이 진행됐다. 방탄소년단은 시상식 초반, '버터' 퍼포먼스를 꾸몄다. 방탄소년단의 그래미 퍼포머는 이번이 세 번째다. 2020년 릴 나스 엑스와 합동 공연을 펼쳤고, 지난해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첫 단독 공연을 했다. 다만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직접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고 국내에서 사전 녹화한 무대 영상을 공개하는 방식이었다. '그래미'에서의 대면 공연은 이번이 처음인 셈.

방탄소년단은 블랙 수트를 입고 등장해 객석을 열광케 했다. 특히 미국에서 코로나19에 확진된 후 최근 완치된 정국은 하늘에서 등장하며 건강함을 과시했고, 다른 멤버들은 객석에서 등장해 본 무대로 향했다. 특히 뷔는 미국의 '괴물신인'으로 불리는 올리비아 로드리고 옆에 앉아 귓속말을 나누는 모습을 연출해 화제를 모았다. 최근 검지 힘줄 손상으로 수술을 했던 진은 무대 한편에 앉아 춤 없이 공연을 진행했다.

무대 후 객석에서는 기립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방탄소년단 정국 / 사진=Gettyimages 제공


잠시간 후 방탄소년단이 또 등장했다. 호스트인 코미디언 트레버 노아가 방탄소년단과 인터뷰를 진행한 것.

멤버들은 건강 상태를 비롯한 시상식 참석 소감을 묻는 질문에 "그레잇"이라고 기쁨을 표했다.

또 트레버 노아는 RM에게 "정말 미국 드라마 '프렌즈'로 영어를 배웠나"고 물었고, RM은 "'프렌즈'는 나의 영어 부모다. 나는 챈들러(매튜 페리)와 비슷하다. 정말 좋아한다"고 답했다. 이에 트레버 노아도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을 통해 화제를 모은 한국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또박또박 발음해 멤버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아쉽게도 방탄소년단은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수상에는 실패했다. 방탄소년단이 2년 연속으로 후보에 오른 해당 부문은 지난해에는 사전 행사 때 시상이 이뤄졌지만 올해는 본 시상식 행사로 격상됐다.

지난해 수상에 실패했던 방탄소년단은 콜드플레이, 도자 캣·시저, 토니 베넷·레이디 가가, 저스틴 비버·베니 블랑코와 경합을 벌였으나 수상의 영광은 도자 캣·시저에게 돌아갔다.

'버터'가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10주간 1위를 차지하며 2021년 최다 1위를 거머지는 등 방탄소년단의 수상 가능성도 일부 점쳐졌으나 경쟁작들이 워낙에 쟁쟁했다는 평이다.

방탄소년단의 수상은 불발됐지만 2년 연속 후보 입성만으로도 새 역사를 쓴 방탄소년단이다. 유색 인종, 또 상업음악에 인색하다는 비판에 시달렸던 '그래미'가 방탄소년단을 후보에 올린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깊다는 평가다.

임진모 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은) 수상하게 될 거다. 지금은 뜸을 잘 들이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며 다음을 기약했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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