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배우 김태리가 '스물다섯 스물하나' 시청자들의 결말 추리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김태리는 최근 화상 인터뷰를 통해 tvN 토일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극본 권도은·연출 정지현) 종영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1998년을 배경으로 사회의 혼란 속에서 만난 두 남녀의 사랑과 청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극 중 러브라인을 그리는 두 주인공 나희도(김태리)와 백이진(남주혁)은 첫 만남부터 풋풋한 설렘 기간을 거쳐 연인이 된다. 다만 일각에선 성인 시점의 나희도 딸 이름이 '김민채'(최명빈)인 부분에 대해 나희도가 백이진이 아닌 '김 씨' 성을 가진 남성과 결혼한다는 새드엔딩 추측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김태리는 "저도 새드 엔딩을 생각하면 심장이 찢어질 것 같다. 하지만 애초부터 작가님이 '스물다섯 스물하나' 이야기를 만드는 첫 발자국이 그 방향이었기 때문에 제가 할 말은 없는 것 같다"며 "제가 징징거리기도 많이 했다"고 웃음을 보였다.
그러면서 김태리는 "이 드라마가 굉장히 만화적으로 시작한다. 너무 예쁘고, 세상에 없을 것 같은 반짝반짝한 판타지 만화처럼 빛나는 순간들"이라며 "새천년이 되면서 나희도가 어른이 되는 걸음을 내딛지 않냐. 그 순간부터 만화를 넘어 현실로 딛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현실은 단어만 들었을 때 어두운 느낌이 있다. 쉽게 생각하면 낭만도, 행복도 빛바랜 느낌"이라며 "판타지 만화의 엔딩을 따라갈 순 없다. 판타지 만화 엔딩은 우리가 가진 빛나는 첫사랑의 추억과 인연의 기억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김태리는 "나희도가 고유림(김지연, 보나) 무릎을 베고 누워서 '잃을까 봐 두려워. 괜히 고백했나 봐'는 이야기를 한다. 그럼 '그래도 가져봤다는 게 중요한 거 아니겠어'라는 말을 한다"며 "빛은 시간이 지나면 태양이 아니니까 바래질 수밖에 없는데 그 빛을 쥐어봤다는 게 참 소중하고 중요하다는 공감을 준다. 그렇기 때문에 새드 엔딩이 슬프지만 인정할 수에 밖에 없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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