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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와 아가씨' 이세희, 돌고 돌아 운명같이 배우로 [인터뷰]
작성 : 2022년 04월 02일(토) 22:49

이세희 / 사진=방규현 기자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신사와 아가씨'가 시청률 40%대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상파 첫 주연에 도전한 이세희. 부담감도 컸지만 박단단을 완벽 소화했다. 큰 한 발자국을 내디뎠다.

'신사와 아가씨'는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다하고 행복을 찾아가는 박단단(이세희)와 이영국(지현우)이 만나면서 벌어지는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이세희는 고난에도 사랑을 쟁취하는 굳센 박단단 역을 완벽 소화했다. 우여곡절 끝에 이영국과의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지난해 9월 시작해 40%라는 엄청난 시청률로 막을 내린 '신사와 아가씨'. 이세희는 첫 주연 자리에서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이세희는 밝은 얼굴로 "긴 시간 호흡을 맞춘 동료들과 이별을 하는 게 아쉽다. 정말 가족같이 지냈는데 종영을 하면 잘 못 보게 돼서 섭섭하다. 좋은 스테프분들과 좋은 선배들과 호흡을 맞춰서 너무 감사했다. 미흡했던 부분들도 많았는데 감독님께서도 정말 많은 배려를 해주셔서 단단이로 잘 있을 수 있었던 거 같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세희는 지난 2015년 나윤권 뮤직비디오 '364일의 꿈'으로 데뷔했다. 올해 32 세지만 상대적으로 늦은 나이 데뷔해 아직 데뷔 6년 차. '신사와 아가씨'도 첫 주연이었다.

특히 '신사와 아가씨' 박단단 역은 500:1 오디션 경쟁률이었다고 화제가 됐던 만큼 이세희가 캐스팅됐던 비화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이세희는 "저는 처음에 단단이 사촌동생 역으로 오디션을 보는 줄 알고 갔다. 근데 2차 오디션을 보러 오라고 했을 때 주인공 역이더라. 저는 어차피 안될 거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연기를 했던 거 같다"고 회상했다.

이어 "근데 덜컥 제가 캐스팅이 됐다. 정말 너무 예상 밖의 일이 일어나면 아무 생각이 안 든다. 전화로 소식을 듣고 정말 몇 초간 멍 때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얼마 후에 실감이 나서 눈물이 핑 돌았다. 부모님이 과거부터 KBS 주말드라마에 제가 나오는 게 꿈이라고 하셨는데 제가 됐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너무 감사했던 거 같다. 부모님도 너무 좋아하셨다"고 전했다.

캐스팅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묻자 이세희는 "비결이라기보다 단단이와 제가 비슷한 지점이 있어서 그 부분을 감독님이 좋게 봐주신 거 같다. 저도 단단이처럼 아르바이트도 많이 하고 열심히 살았던 경험이 있다. 그런 일들을 오디션 때 말했었는데 도움이 됐던 거 같다"고 덧붙였다.

기쁨과 설렘이 가득 찬 첫 주연이라는 자리였겠지만 동시에 큰 부담감도 있었을 터. 이세희는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또 함께 호흡을 맞췄던 동료, 선배 배우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전하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출연자 대기실을 다 같이 썼다. 먹을걸 싸와서 다 같이 나눠먹고 정말 가족 같은 분위기였다. 가연 언니가 요리를 정말 잘해서 늘 요리를 해오고 하나 언니는 정말 친언니처럼 저를 보살펴 줬다. 오현경 선배님과 이일화 선배님도 저에게 조언도 많이 해주셨다"며 "저는 이런 촬영 현장이 신기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주변에서 이런 환경은 정말 상위 5% 이내의 촬영 환경이라고 말씀하시더라. 정말 감사했다"고 말했다.

그중에서도 이세희는 함께 가장 많은 호흡을 맞춘 상대 배역 지현우와의 호흡에 대해 "로맨스 장인이시지 않냐. 선배를 믿고 따라갔다. 너무 감사했다"고 마음을 표했다.

하지만 첫 주연, 게다가 9개월이라는 긴 호흡의 연기가 처음이었던 만큼 이세희는 아쉬움은 조금 남는다고 고백했다. 그는 "제가 신인이다 보니까 스스로 모니터링을 하면 미흡한 부분이 있어서 잘 표현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있다. 그래도 시청자분들이 많이 사랑을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이세희 / 사진=방규현 기자


신인이 주연 자리를 소화한다는 우려를 기대로 바꾼 이세희. 안정적인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25살이라는 나이, 연기자를 꿈꾸기 시작한 이세희는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원하는 길을 걸었고 현재 만족할 수 있는 하루를 보냄에 감사함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는 집이 넉넉지 않았다. 마음속으로 늘 연기자를 꿈꿨지만 집에 도움이 되는 직업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고 치위생사로서 실습을 하고 과도 그쪽으로 갔다. 어느 날 불 꺼진 천장을 보는데 주말만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더라. 월요일이 기다려지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배우라는 꿈에 도전을 하고 싶었다. 무작정 서울로 와서 연기자에 뛰어들었는데 그때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방송 업계에서 비교적 늦은 나이 데뷔한 이세희였기에 조바심도 없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지금 보면 그 나이가 어린데 당시에는 너무 늦은 느낌도 있었다. 근데 저는 남들보다 늦게 시작했으니까 더 집중을 할 수 있었던 거 같다. 연기에만 집중을 했던 거 같다"고 알렸다.

돌고 돌아 자신이 원하는 일을 선택해 도전한 이세희. 사소한 배역들에도 감사한 마음을 갖고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던 그는 '신사와 아가씨'를 통해 늦게 시작했지만 꽤 적절한 나이에 대중들에게 그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지난해 연말 신인상까지 수상한 이세희. 앞으로의 연기에도 기대가 모이고 있다. 그는 "앞으로 더 많은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을 찾아뵙고 싶다. 발전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세희 / 사진=방규현 기자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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