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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전주 국제영화제', 코로나19 팬데믹 속에도 빛나는 영화인들의 축제 [종합]
작성 : 2022년 03월 31일(목) 18:08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 사진=전주국제영화제 제공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지난해에 이어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가 관객들과 대면한다. 코로나19 팬데믹도 막을 수 없는, 영화인들의 축제가 시작된다.

31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제23회 전주 국제영화제(이하 23rd JIFF) 개최 및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자리에는 김승수 조직위원장, 이준동 집행위원장, 문석-문성경-전진수 프로그래머, 올해의 프로그래머 연상호 감독이 함께했다.

◆올해로 23번째 개막, 전주 국제영화제의 이야기

올해 은퇴를 앞둔 김승수 조직위원장은 "제가 세 가지를 약속했었다. 현장에서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겠다는 것과, 어떤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고, 꿋꿋하게 전주 국제 영화제의 단단한 울타리가 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주 국제영화제가 부산 국제영화제에 비해 인프라가 없었다. 올해는 부산 영화의 전당처럼 전주 독립영화의 집을 착공할 예정"이라며 "전주 국제 영화제는 다른 도시에서 망설였던 영화들을 용기 있게 영화팬들이 볼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우려 점도 있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상황 속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일정 탓이다.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어떤 영화제도 참조할만한 레퍼런스가 없어서 하나하나 다 만들어가야 했다"며 "지난해에도 새로운 길을 개척했고, 올해도 오미크론으로 고생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가장 걱정스러운 것은 방역이다. 방역은 우리가 완전한 축제성을 회복하기 위해서 더 철저한 준비가 필요했다"며 "올해는 영화제와 전주 보건당국, 의료계와 함께 방역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승수 조직위원장은 "2년 전에 온라인 영화제를 치르고, 지난해엔 온, 오프라인을 하면서 꽤 많은 노하우가 쌓였다"며 "매뉴얼을 만들어서 이미 저희가 여러 실험들을 했고, 방역당국과 영화제 측, 의료 자문관과 함께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오프라인으로 가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안전, 영화팬들에게 문제가 없도록 세심한 메뉴얼을 가지고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자신했다.

◆ 올해의 약진, 키워드 '여성' 이야기

전진수 프로그래머는 "올해 국제경쟁 부문에선 10편 가운데 6편이 여성 감독님의 작품이었다. 탈락한 것들 중에서도 여성 감독들이 많았다.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영화에서도 여성 감독님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한국경쟁 부문 역시 마찬가지였다. 문석 프로그래머는 "한국 경쟁 부문 9편 중 8편이 여성감독이었다"며 "한국 단편 경쟁 25편에선 28명의 감독 중 20명이 여성이었다. 여성 감독들이 한국 영화계에 다채로운 힘을 불어넣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숨겨둔 특별전도 있다. '오마주: 신수원, 그리고 한국 여성 감독'이다. 문석 프로그래머는 "4편이 소개되는데 여성 영화감독들 조명하기 위한 섹션"이라고 덧붙였다.

동시에 여성을 주제로 한 작품도 다수 선정됐다. 김정은 감독의 '경아의 딸'은 'N번방 사건'을 모티브로 삼아 동영상 유출로 고통받는 딸과 그 딸을 바라보는 엄마, 그중에서도 엄마의 시선으로 이야기의 흐름을 풀어간다.

정지혜 감독의 '정순'은 엄마이자 중년 여성 공장 노동자인 '정순'이 동영상 유출로 받는 인간적 수모와 모멸을 홀로 감당하며 결단까지 내리는 이야기의 흐름을 힘 있게 묘사하는 데서 주목할 만하다. 최정문 감독의 '내가 누워있을 때'는 우연히 길에서 조난된 세 여성의 이야기로, 진정한 연대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 올해의 프로그래머, 연상호 감독

문성경 프로그래머는 "국내 게스트분들을 가장 궁금해하시지 않을까 싶다. 이창동 감독님과 연상호 감독님이 대중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분이 아닐까 싶다"며 "그 외에도 깜짝 방문하시는 게스트분들이 있을 텐데 영화제가 가까워지면 조금씩 베일을 벗기도록 하겠다"고 예고했다.

자리에 참석한 올해의 프로그래머 연상호 감독은 "지난해부터 J스페셜: 부문을 시작한다고 들었다. 프로그래머로 선정된 사람이 소개하고 싶은 작품을 보여준다는 취지"라며 "제가 좋아하고, 요즘 들어 많이 찾아보게 되는 영화들이 있다. 이 영화들을 극장에서 본 적은 없다. 이 기회에 한 번 극장에서 큰 스크린으로 보는 기회를 가지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연상호 감독은 "선정한 작품은 총 5편인데, 제 연출작이 들어가야 된다고 해서 '돼지의 왕'과 '부산행'을 틀게 됐다"며 "나머지 세 작품은 '블루벨벳' '큐어' '실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요약하면 제가 굉장히 즐겁게 봤던 영화를 한 군데에 모아봤다"며 "이 작품들을 극장에서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기묘한 느낌을 주는 작품을 좋아하시는 관객분들이 극장에서 같이 즐겨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제23회 전주 국제영화제는 4월 28일부터 5월 7일까지 열흘간 전주 영화의 거리 일대에서 진행된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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