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SM엔터테인먼트 최대주주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와 소액주주의 대결로 화제를 모은 주주총회가 소액주주의 승리라는 결말을 맞았다. 이번 결과로 SM엔터테인먼트의 지배구조가 개편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31일 서울 성동구 SM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열린 제2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을 중심으로 소액주주가 추천한 곽준호 케이씨에프테크놀러지스(현 SK넥실리스) 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감사로 선임됐다.
SM 측이 추천한 임기영 전 대우증권 사장은 일신상의 이유로 자진 사퇴하며 이날 주총에서는 곽 후보 선임 건만 표결에 부쳐졌다. 출석 주주 803만여 주 가운데 653만여 주가 곽 후보자의 감사 선임에 찬성했다.
SM 감사 선임을 두고 양측이 치열한 표 대결을 펼쳤으나 얼라인 측의 승리로 끝난 셈이다.
앞서 소액주주들은 SM의 지배구조 개편을 주장해왔다. SM이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 회사인 라이크기획에 일감을 몰아줘 주주와 회사의 가치가 훼손됐다는 주장이다.
얼라인에 따르면 SM은 매출액의 최대 6%를 라이크기획에 지급하고 있다. 실제 상장 후 2021년 3분기까지 총 1427억 원, 2021년 3분기까지 181억 원이 라이크기획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얼라인은 저평가된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SM 이사회에 중립적인 인사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얼라인이 SM을 상대로 한 표 대결에서 승리하면서 '이수만 왕국'의 균열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또 SM과 라이크기획의 계약 관계가 어떻게 바뀔지도 관심을 모은다.
SM은 주총 직후 "이번 주주총회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전환의 계기로 삼겠다. 주총에서 주주들이 말씀하신 다양한 요구사항들을 개선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회사와 주주의 동반성장을 위해 도움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 그 고민의 결과를 회사 경영에 반영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활동 내역을 적극적으로 시장에 알리겠다. 더불어 SM과 소속 아티스트들을 사랑해주시는 팬분들의 기대에 맞춰 더 좋은 활동과 콘텐츠로 보답하며, 궁극적으로 저희를 사랑하고 아껴주시는 모든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룩하는 회사가 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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