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 커플이 국내 관객과 만난다. 불륜 커플로 낙인이 찍혀온 두 사람이 본업을 통해 이미지 쇄신에 성공할 수 있을까.
최근 홍상수 감독의 신작 '소설가의 영화'(제작 영화제작 전원사) 4월 21일 국내 개봉을 확정 지었다.
'소설가의 영화'는 소설가 준희(이혜영)가 잠적한 후배의 책방으로 먼 길을 찾아가고, 혼자 타워를 오르고, 영화감독 부부를 만나고, 공원을 산책하다 여배우 길수(김민희)를 만나게 돼 당신과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설득을 하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주연 배우는 홍상수 감독의 전작 '당신얼굴 앞에서'로 호흡을 맞췄던 배우 이혜영이다. 홍상수의 연인인 김민희도 주요 배우로 출연한다. 여기에 서영화, 권해효, 조윤희, 기주봉, 박미소, 하성국 등이 의기투합한다.
메인 포스터도 공개됐다. 포스터 안에는 두 손에 꽃을 쥔 채 환하게 웃고 있는 김민희의 모습이 포착됐다.
'소설가의 영화' 작품성은 이미 입증됐다. 앞서 2월 1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홍상수 감독의 영화 '소설가의 영화'가 은곰상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다.
당시 홍상수와 김민희가 영화제에 함께 등장해 수상 소감을 전했다. 홍상수는 "정말 기대하지 않아 놀랐다.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고, 김민희는 "관객들이 진심으로 영화를 사랑해주신다는 걸 느꼈다"며 "감동적이었고,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전했다.
해외 유수 시상식을 휩쓴 작품이지만 예비 관객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불륜 커플로 낙인이 찍힌 홍상수 감독, 김민희가 선보이는 작품이기 때문.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2015년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이후 연인으로 발전했다. 2017년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시사회에서는 열애 사실을 인정했다. 이후 기혼자인 홍상수 감독은 이혼 소송을 진행했지만 2019년 패소했다.
김민희는 홍상수 감독과 열애 후 연인의 작품에만 집중했다. 그는 홍상수 감독이 연출한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 '클레어의 카메라' '그 후' '풀잎들' '강변호텔' '도망친 여자'에 출연했다. '소설가의 영화'에서는 출연 뿐 아니라 제작실장으로도 활약했다.
공개 연애 후 두 사람은 본업을 놓지 않았다. 각자 감독으로서, 배우로서 작품 활동에 참여했다. 그러나 불륜 낙인으로 인해 국내 관객에게 외면을 받았고, 작품 대부분은 해외로 수출됐다.
이번엔 정면돌파다. '소설가의 영화'를 통해 국내 관객들과 만나게 됐다. 홍상수의 이혼 소송 패소 후 두 사람은 불륜 커플이란 타이틀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오랜 시간 낙인이 찍혀온 두 사람이 과연 작품을 통해 추락한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을지는 두고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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