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일반인들이 출연하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며 출연자들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방송에 출연하며 호감을 샀던 출연자들은 두터운 팬층까지 보유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반면, 일부 출연자들은 악플에 대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돌싱 남녀의 로맨스를 담은 MBN 예능 프로그램 '돌싱글즈2'는 많은 관심 속에 지난 1월 종영했다.
'돌싱글즈2'는 재혼으로까지 이어지게 된 윤남기-이다은 커플을 배출했고, 최근 '돌싱글즈 외전'을 통해 두 사람의 근황을 담아 시청자들과 만났다.
이처럼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돌싱글즈'인 만큼 윤남기-이다은 커플은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의 SNS에는 팬들의 응원 글이 쏟아진다.
하지만 일부 출연자들은 악플에 대한 고통을 호소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돌싱글즈2'에서 유소민은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는 이덕연에게 꾸준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해 화제를 모았다.
일부 누리꾼들은 유소민을 응원했지만 일각에서는 유소민의 외모를 비하하는 등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결국 유소민은 3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악플에 대한 고통을 호소했다.
그는 "지난해 방송 때부터 인신공격, 외모 비하, 부모님 욕, 허위사실 유포, 성희롱 등 악플들은 내가 안 보면 된다는 생각으로 지냈다"고 말문을 열었다.
해당 글을 통해 유소민은 "개인적인 공간에 공개적으로 댓글, DM으로 괴롭히시는 분들도 한두 번은 무시하고 넘겼다. 지속적으로 괴롭히시는 분들은 저 역시 너무 힘들어서 차단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지적하는 글들은 저도 반성하며 뉘우치겠지만 무차별한 괴롭힘은 차단할 수밖에 없다"며 "저를 싫어할 수 있다. 하지만 싫어한다고 괴롭히면 범죄다.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그의 글에서는 지속적인 괴롭힘으로 인한 정신적 피해가 고스란히 담겨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유소민뿐 아니라 '돌싱글즈2'에 출연했던 김은영도 악플에 시달렸다. 그는 이창수와 최종 커플이 돼 실제 연인으로 발전했지만 성격 차이로 결국 결별을 했다고 알린 바.
두 사람은 방송이 전파를 타던 시기에도 잦은 다툼과 마찰로 질타를 받기도 했다. 이는 악플로 이어졌고 프로그램이 끝나고도 비난이 따라다녔다.
김은영은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악플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나는 (악플) 안 보려고 했다. 나는 안 보니까 괜찮은데 지인들이 '괜찮냐'고 물어보더라. 어느 날 하루는 진짜 이 세상에서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더라. 욕 개수가 너무 심하고 추측도 많이 하더라"라고 고통을 호소했다.
이어 "악플을 극복하게 해준 결정적인 때가 스페셜 방송 때까지는 힘듦의 잔재가 남았는데, MC 이지혜 님이 '그러시면 안 돼요' '거기에 선동되시면 안 됩니다. 그 기준에 자신의 잣대를 맞추지 마세요' 하면서 저한테 필요한 말을 해주더라. '그래 있는 그대로 나를 사랑해야지' (생각하게 됐다)"고 전했다.
최근 일반인들이 출연하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들이 높은 공감도와 몰입력을 바탕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한편, 해당 방송에 출연하는 일반인들에 대한 보호막이 없다는 점에서 우려의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출연자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만큼 이들을 향한 맹목적 비난도 멈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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