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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 베트남 축구의 새 지평을 열다 [ST스페셜]
작성 : 2022년 03월 29일(화) 22:40

박항서 감독(왼쪽)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의 새 역사를 또 썼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은 29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최종전 일본과의 원정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베트남은 이날 전반 19분 응우옌 탄 빈의 헤더 선제골로 리드를 가져왔지만 후반 9분 쩐만 응우옌 골키퍼의 실책으로 아쉽게 요시다 마야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그러나 이후 일본의 파상공세를 잘 막아내 소중한 승점 1점을 따냈다.

이로써 베트남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최종예선 무대에 진출했던 박항서호는 승점 4점(1승 1무 8패)을 챙기며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됐다. 특히 획득한 승점 모두 베트남 같은 동남아시아 국가보다 한 단계 위의 수준으로 평가된 동아시아 국가들(중국·일본)로부터 얻어낸 것이기에 더욱 값진 결과물이다.

아시아 축구의 변방이던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7년 후반부터 만만치 않은 강호로 발전했다.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은 이후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준우승,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 2019 아시안컵 8강 등 빛나는 성과를 이룩했다.

박항서의 베트남은 여세를 몰아 베트남 축구 60년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최종예선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물론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일본, 중국을 비롯해 호주,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B조에 편성된 베트남은 아시아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첫 7경기에서 연패했다. 이에 베트남 일부 축구 팬들은 박항서 감독의 경질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 감독은 흔들리지 않았다. 지난 2월 1일 중국과의 홈 8차전에서 3-1로 승리하며 첫 승점 3점을 획득한 데 이어 이날 아시아 최강이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는 일본에게도 승점 1점을 따내며 베트남 축구의 매운 맛을 제대로 보여줬다.

선수들과의 오랜 호흡으로 이뤄진 굳은 신뢰와 강팀들을 상대로 한 실리 위주의 역습 전술이 조화를 이룬 결과물이었다.

박 감독은 경기 후 "일본 원정에서 승점을 얻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베트남 국민에게 자부심을 심어줘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월드컵 최종예선을 통해 박항서 감독은 다시 한 번 베트남이 아시아 축구의 변방이 아님을 증명했다. 그들이 보여준 행보가 너무 강렬해서일까. 벌써부터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이 아시아 무대에서 앞으로 보여줄 활약상이 기다려진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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