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심은 대로 거뒀다. 지난해 영화 '미나리'를 심었던 배우 윤여정의 씨앗은 올해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싹텄다. 76세 윤여정의 나이 옆엔 언제나 '열일'이 따라붙는다.
윤여정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진행된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 참석했다.
이날 남우조연상 시상자로 등장한 윤여정은 "어릴 때 어머니께서 '심은 대로 거둔다'고 하셨다"며 "지난해 수상 소감에서 제 이름 '윤여정'의 영어 발음이 제대로 안 된다고 한 소리 했었는데 죄송하다. 제가 올해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들의 이름을 발음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미리 사과한다"고 말했다.
센스 있는 시상자 멘트로 말문을 연 윤여정은 남우조연상 수상자로 영화 '코다'의 배우 트로이 코처를 호명했다. 트로이 코처는 청각장애인으로서는 두 번째로, 남성 청각장애인으로서는 아카데미상을 첫 수상하게 됐다.
이에 윤여정은 트로이 코처에게 수어로 인사를 건네며 축하의 뜻을 전했다. 또한 트로이 코처가 수어로 수상소감을 할 수 있도록, 대신 트로피를 들어줬다.
윤여정 이서진 오스카 / 사진=앤드류 오오이 SNS
윤여정은 지난해 영화 '미나리'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이어 전년도 수상자가 시상한다는 관례대로 올해는 시상자로 오스카를 찾았다.
여기엔 같은 소속사인 후배 이서진이 동행했다. 이와 관련해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스포츠투데이에 "이서진이 윤여정의 아카데미 시상식 레드카펫에 함께 참석했다"며 "두 사람은 예능 촬영을 위해 LA에 체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두 사람은 나영석 PD의 새 예능 '뜻밖의 여정'을 촬영 중에 있다. 함께 레드카펫을 찾은 두 사람의 모습은 영화 제작자 앤드류 오오이의 SNS를 통해 포착됐다.
앞서 윤여정은 tvN 예능 '꽃보다 누나' '윤식당' 시리즈 등에 출연했다. 작품 활동과 동시에 틈틈이 예능에서 활약하며 '배우 윤여정'이 아닌 '인간 윤여정'으로서 시청자들을 만나왔다. 최근엔 tvN 예능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했다.
또한 윤여정은 아카데미 시상식 직전엔 지난 25일 공개된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 프로모션과 매체 인터뷰에 참석했다. 다만 윤여정은 오스카 수상 이후 쏟아진 관심에 대해 "(일상에서) 달라진 건 없다"며 "콘텐츠들이 저를 위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저 그렇게까지 바보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올해로 76세가 된 윤여정은 현재 작품과 예능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70대 나이로 '국내 최초' 타이틀을 거머쥔 윤여정은 여전히 자신의 자리에서 '열일' 중이다. 과연 윤여정은 또 어떤 모습으로 대중을 찾아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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