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작은 거인' 이다연과 '라이징 스타' 안지현이 짝을 이룬 메디힐이 골프 구단 대항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메디힐은 27일 전남 여수에 있는 디오션CC(파72)에서 열린 두산건설-SBI저축은행컵 골프 구단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큐캐피탈파트너스(박채윤, 한정미)를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최혜용(32), 이다연, 안지현이 팀을 이룬 메디힐은 우승 상금 3000만 원을 받는다. 메디힐은 신생 대회 초대 우승 구단 타이틀을 얻게 됐다.
이다연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6승을 올린 베테랑급 선수이다. 지난해 KLPGA 투어에 데뷔한 안지현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상금랭킹 30위에 올랐다.
포볼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진행된 결승전은 양보 없는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11번 홀까지 3홀 차 리드를 이어가던 메디힐의 안지현은 12번 홀(파3)에서 홀 30cm에 붙이는 '컴퓨터 티 샷'으로 가볍게 버디를 잡아내 격차를 4홀까지 벌렸다.
큐캐피탈파트너스의 추격전도 만만치 않았다. 13번 홀(파5)에서 황정미는 벙커 샷을 홀 1.5m에 붙여 버디를 잡아냈고, 1홀을 만회했다.
그러나 메디힐은 15번 홀(파3)에서 승부를 마무리했다. 이번에도 안지현의 아이언 샷이 빛을 발했다. 홀 4m에 붙인 안지현은 침착하게 버디를 잡아냈다. 3개 홀을 남기고 4홀 차로 앞선 메디힐은 그대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다연은 "같은 소속사 이름을 걸고 나올 수 있어서 나흘 동안 즐겁게 쳤는데 운 좋게 우승까지 하게 돼 기쁨이 두 배가 됐다"며 "고생한 동료들, 구단 관계자들 모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특별한 작전은 없었고, 서로를 믿고 편하게 치자는 말만 했다. 부담을 느끼지 않은 탓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면서 정규시즌을 앞두고 샷을 점검하는 데 최상의 대회였다. 앞으로도 이 대회가 계속 지속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안지현은 "구단을 대표한다고 생각하니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 하지만 서로 의지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정규 대회보다는 편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3-4위 결정전에서는 오지현과 현세린이 동반한 대방건설과 곽보미, 김리안이 출전한 MG새마을금고가 18번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무승부를 이뤄 공동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선수들의 버디 한 개당 5만 원씩 적립하는 '희망저축 버디' 이벤트가 함께 진행됐다. 기부금은 시상식에서 여수 삼혜원에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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