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 속 일부 에피소드로 애꿎은 피해자들이 발생하고 있다. '불륜'이라는 자극적인 키워드를 앞세운 실화 기반 사연들로 뜻밖의 인물들이 소환되고 있다.
최근 울산현대축구단 소속 골키퍼 조현우의 아내 이희영 씨는 가족 SNS를 통해 "짝사랑 이상무"라는 글을 적었다.
사진 속엔 조현우 선수가 아내 이희영 씨를 향해 머리 위로 큰 하트를 그리고 있다. 이와 함께 이희영 씨는 "DM(다이렉트 메시지) 안 주셔도 된다. 이 분은 명품 안 좋아하고 신상 핸드폰만 좋아한다"며 "애로부부가 뭐고"라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채널A, SKY 예능프로그램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이하 '애로부부') 속 에피소드로 국가대표 출신 축구선수의 불륜설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방송에서는 사연자 A씨가 실제 제작진과 전화 통화에서 "남편은 대외적인 이미지로 '딸바보' '아내바보' '사랑꾼'인 국가대표 출신 선수"라며 "실제론 저에게 욕설과 인신공격은 물론, '넌 나에게 복종해야 해'라고 말하는 사람"이라고 폭로했다. 또한 A씨는 자신의 남편이 불륜을 저지른 뒤 일방적으로 이혼 통보를 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방송 직후 일각에선 A씨의 남편 찾기가 이어졌다. '국가대표 출신 선수' '사랑꾼' '딸바보' 등의 키워드를 토대로 몇몇의 축구 선수들이 오르내렸다. 이 중 조현우 역시 의혹을 받았으나, 아내 이희영 씨가 선을 그으며 이를 일축시켰다.
'애로부부'는 지난해 11월에도 '국민 사랑꾼'이라는 수식어를 가진 금메달리스트 운동선수의 실체를 고발하는 에피소드를 방송했다. 사연자 B씨는 남편을 내조하며 금메달리스트로 만들었지만, 정작 남편은 안하무인 태도에 문란한 생활을 일삼았다는 내용이다.
이로 인해 '사랑꾼' '금메달리스트' 등의 키워드로 빙상종목 선수들이 누리꾼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이에 전 쇼트트랙 선수 김동성 아내 인민정이 직접 자신의 SNS를 통해 해당 방송장면과 함께 "김동성 아닙니다"라고 해명했다.
'애로부부'는 '금메달리스트' '사랑꾼' '불륜' 등의 키워드를 앞세워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에 누리꾼 수사대는 매번 에피소드 속 주인공을 찾기 위해 열을 올리고, 이로 인해 무관한 이들이 오르내리며 애꿎은 피해자들이 생긴다.
무작위 추측에 거론된 이들은 결국 해명 직전까지 꼬리표가 생긴다. 그럼에도 '애로부부' 측은 확산되는 루머에 별다른 제재를 가하지 않고 있다.
'애로부부' 속 사연들은 실화를 기반으로 한다. 다만 익명으로 방송되는 만큼, 이로 인해 애꿎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소한의 안전장치와 대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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