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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란전 11년 무승 징크스 탈출…자존심 지켰다 [ST스페셜]
작성 : 2022년 03월 24일(목) 21:53

김영권 / 사진=팽현준 기자

[상암=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한국 축구가 이란과의 11년 악연을 끊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9차전 이란과의 홈경기에서 손흥민과 김영권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조별리그 전적 7승2무(승점 23)를 기록한 한국은 이란(7승1무1패, 승점 22)을 제치고 조 1위로 올라섰다.

한국과 이란은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 없이 최소 조 2위 이상을 확보하며 일찌감치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조 1위 경쟁에 분수령이 될 수 있는 경기였다.

가벼운 마음으로 임할 수도 있는 경기였지만 6만4000여 명의 홈관중 앞에 선 벤투호는 최선을 다한 플레이로 이란을 제압하며 팬들에게 기쁨을 선사했다.

지긋지긋한 이란전 11년 무승 징크스도 끊었다. 한국은 아시아 최강을 자처해왔지만, 그동안 이란을 상대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상대 전적에서 32전 9승10무13패로 열세에 있었고, 최근 7경기에서는 3무4패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지난 2011년 아시안컵 8강에서 승리한 것이 이란전 마지막 승리였다.

그동안 수모도 많이 겪었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전 이란 감독은 한국팀의 벤치를 향해 주먹감자를 날리는가 하면, 거친 언행으로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이란 원정에서의 홀대도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었다. 되갚아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승리였지만, 이란의 전력도 만만치 않아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만큼은 한국이 이란을 압도했다. 90분 내내 파상공세를 펼치며 경기를 주도했다. 특히 손흥민은 전반 추가시간 통렬한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고, 베테랑 김영권은 후반 18분 공격에 가담해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반면 이란은 한국의 실수로 얻은 2-3번의 기회 외에는 제대로 된 공격을 하지 못했다.

이란만 만나면 작아졌던 한국은 그동안의 설움과 수모를 한 번에 씻으며 이란에게 아시아 최강의 위용을 보여줬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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