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베일을 벗기 전부터 출연자의 갑질 의혹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스폰서'가 결국 0%대 시청률로 떨어졌다. 대놓고 '막장 드라마'를 예고했지만 좀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24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IHQ, MBN 수목드라마 '스폰서'는 0.5%(이하 유료 가구 기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앞선 방송분 0.9% 보다 0.4%P 하락한 수치다. 첫 회에서 1.2%로 출발한 '스폰서'는 2회에서 1.4%까지 오른 뒤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6일 방송된 6회에선 결국 0.9%를 기록했고, 이후 0%대에서 고전 중이다.
앞서 '스폰서'는 지난해 11월 드라마 촬영장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이지훈이 스태프들에게 갑질을 행했다는 폭로글이 등장했고, 이지훈의 요구로 연출진들마저 교체해야 했다는 의혹들이 제기됐다.
그러나 논란의 중심으로 지목된 이지훈은 자신의 SNS를 통해 갑질 논란을 전면 반박했다. 이후 '스폰서' 측에서 연출진 교체와 이지훈이 무관하며, 그와 대화를 거쳐 갈등을 봉합했다고 논란들을 일단락시켰다.
양 측이 합의점을 찾으며 그대로 순항하는 듯 보였으나, 제작발표회를 앞두고 또 한 번 이들의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첫 방송에 앞서 진행된 '스폰서' 제작발표회에 메인 커플 4명 중 이지훈을 제외한 3명만이 참석을 예고한 탓이다.
또한 포털사이트에 등재된 출연진 순서에도 주인공인 이지훈의 이름이 세 번째 순서로 기재돼 있다. 당초 이지훈이 메인 남자 주인공 역할로 소개됐으나 출연진 순서에선 한채영, 구자성의 뒤를 이어 세 번째다.
제작발표회에서도 연출진들을 제외한 출연 배우 5명만이 자리했다. 통상의 제작발표회에선 감독이 함께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지만, '스폰서' 제작발표회에는 배우만이 자리했다. 이로 인해 '스폰서'와 이지훈의 갈등이 재조명되자, 이지훈이 직접 SNS를 통해 "개인적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며 "그동안 연기 생활을 하며 참여했던 모든 작품이 저에겐 하나하나 소중한 작품이었고 이 작품 또한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첫 방송 전부터 작품 외적인 이슈로 대중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던 '스폰서'는 논란의 화제성을 제외하고 좀처럼 작품 자체로서 이목을 끌진 못하고 있다. '스폰서'는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욕망을 채워 줄 스폰서를 직접 찾아 나서는 네 남녀의 치정 로맨스를 앞세워 대놓고 '막장'을 예고했지만, 앞서 '매운맛' 드라마로 주목받은 작품들처럼 시청자들을 매료시키진 못했다.
총 12부작인 '스폰서'는 내달 6일 종영을 앞두고 있다. 과연 '스폰서'가 뒷심을 발휘해 0%대 드라마 굴욕을 벗어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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