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방송가에 야구가 새로운 소재로 떠올랐다. 특히 스포츠 예능이라 하면 축구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올해부터 농구, 탁구 예능이 쏟아지더니 이젠 야구까지 등장하고 있다. 예능은 아니지만 왓챠 역시 야구 다큐멘터리 '한화 이글스: 클럽하우스'를 론칭했다. 시기도 적절하다. 4월 시작되는 프로야구 시즌에 맞춰 야구 예능으로 MBN은 '빽 두 더 그라운드', KBS는 '청춘야구단'을 준비해 시청자 공략에 나섰다.
먼저 야구 선수들의 복귀를 담아내는 MBN '빽 투더 그라운드'가 출격 준비를 마쳤다.
그간 야구는 프로그램화하기에 장소, 시간 등 여러 면에서 제약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연출을 맡은 유일용 PD는 "제작하기 쉽지 않아 아직 야구 예능이 없다. 그래서 도전하는 마음으로 만들고 있다"며 "최종 목표는 레전드 국가대표를 만들어 다른 나라의 국가대표와 경기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포부에 걸맞은 라인업도 확보됐다. 감독으로는 한국야구위원회 총재 고문이 출연, 코치는 한화 이글스 송진우가 코치를 맡는다. 선수들도 막강하다. 양준혁, 안경현 등이 출전하며 여기에 평소 야구에 대한 애정과 지식을 갖고 있는 김구라, 이찬원이 MC로 투입해 생생함을 더했다.
'빽 투 더 그라운드'가 선수 복귀에 초점을 맞췄다면 '청춘야구단'은 이름 그대로 청춘들의 성장 드라마를 연출한다.
KBS가 선보이는 '청춘야구단: 아직은 낫아웃'(이하 '청춘야구단')은 '청춘FC'의 야구 버전이다. 프로 구단에서 방출됐거나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한 이들이 프로선수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다.
특히 예능의 즐거움을 너머 실패를 경험한 청춘들의 성장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는 전략이다. 감독으로 출연하는 김병헌은 "삶이 달린 진지한 무대다. 진지하게 감독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던 것만큼 방송은 진지함을 예고했다. 또한 프로구단과의 연습경기, 전문 훈련방식을 도입하거나 일본의 독립리그 대표팀과 한일전 매치를 기획 중이다. 이는 단순히 예능으로써의 재미 뿐 아니라 야구팬들을 고정 시청자로 끌어들일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빽 투더 그라운드'와 '청춘야구단'은 그간 시도되지 않았던 야구라는 종목으로 새로운 도전을 꾀했다. 이들이 전한 포부처럼 시청자들에게도 신선한 즐거움과 감동 드라마를 선사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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