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티빙이 '돼지의 왕' '괴이'를 통해 재기를 노린다. 최근 드라마 콘텐츠로 부진을 겪었던 티빙이 다시 한번 재도약할 수 있을까.
지난해 티빙은 각양각색의 드라마로 재미를 봤다. 그중 '유미의 세포들'과 '술꾼도시여자들'은 흥행의 일등공신이었다. 두 작품을 통해 유료가입자 수도 크게 증가했다. 관심에 힘입어 두 작품 모두 시즌2 제작이 확정됐다.
기세를 이어 올해 초 '내과 박원장'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이 공개됐다. 그러나 대중들의 반응은 미적지근했다. 전작들과 달리 유료 가입자 수를 견인하지도, 커다란 화제를 모으지도 못했다.
이런 가운데 '돼지의 왕' '괴이'가 티빙의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먼저 18일 '돼지의 왕'(극본 탁재영·연출 김대진)이 시청자들과 만났다. '돼지의 왕'은 연쇄살인 사건 현장에 남겨진 20년 전 친구의 메시지로부터 '폭력의 기억'을 꺼내게 된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추적 스릴러다.
해당 작품은 연상호 감독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은 중학교에서 발생하는 폭력을 소재로 다룬다. '돼지의 왕'에서도 부조리한 사회적 문제를 담아내며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첫 공개 후 반응도 좋다. 원작의 긴장감을 그대로 살려낸 각색에 호평도 쏟아지고 있다. 여기에 흠잡을 데 없는 김동욱, 채정안 등 배우들의 열연도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바통을 이어받아 '괴이'(극본 연상호·연출 장건재)도 공개를 앞두고 있다. 4월 29일 공개되는 '괴이'는 저주 받은 불상이 나타난 마을에서 마음속 지옥을 보게 된 사람들과, 그 마을의 괴이한 사건을 쫓는 초자연 스릴러다.
공개 전부터 '괴이'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 특히 '괴이'는 최근 국내 OTT 작품 중 최초로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비경쟁 부문 Korea Focus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
한국적이면서도 독창적인 세계관을 예고한 '괴이'는 초자연 스릴러의 진수를 선보이겠다고 예고했다.
이처럼 '돼지의 왕' '괴이'를 등에 업은 티빙은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 전작들과 화제성부터 다르다. 과연 야심차게 새 작품을 선보이는 티빙이 드라마 부흥기를 누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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