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너의 밤이 되어줄게' 정인선이 1인 2역을 거뜬히 소화했다. 아역 배우로 데뷔해 이제 막 30대에 접어든 정인선. 믿고 보는 배우로 성장했다.
정인선은 SBS 일요드라마 '너의 밤이 되어줄게' 종영 인터뷰를 진행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너의 밤이 되어줄게'는 몽유병을 앓고 있는 월드스타 아이돌과 비밀리에 이를 치료해야 하는 신분 위장 입주 주치의의 달콤 살벌한, 멘털 치유 로맨스로 정인선은 인윤주 역을 맡아 열연했다.
정인선은 해당 작품에서 1인 2역으로 분해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인윤주와 냉철한 이성의 소유자 강선주를 오가며 매력적인 연기를 펼쳤다.
1인 2 역이라는 특수 역할은 배우에게 고난도 연기인 만큼 정인선도 캐릭터 구현에 많은 신경을 썼다고 전했다. 그는 "1인 2역 연기를 하면서 각각의 캐릭터에 차이를 두기 위해 고민했다"며 "윤주는 다채롭고 입체 로운 캐릭터라 생각했고, 대사를 내뱉을 때 음의 높낮이도 많이 오갔으면 했다. 표정, 감정, 제스처가 많고 풍부하다고 생각해 그렇게 표현하려고 했다. 반면 선주는 목소리의 높낮이가 크지 않다 정박자의 리듬을 가진 인물로 그렸다"고 말했다.
1996년 드라마 '당신'으로 데뷔해 '매직키드 마수리' 영화 '살인의 추억'에 등장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한 정인선은 이후 '맨몸의 소방관' '으라차차 와이키키' '내 뒤의 테리우스' '사이코패스 다이어리' 등 수많은 작품 활동을 하며 성실한 배우 생활을 이어왔다. 연기 경력만 어느덧 25년, 하지만 '너의 밤이 되어줄게' 인윤주 역은 정인선에게 또 다른 도전이었고 많은 깨달음을 주는 역할이었다고 밝혔다.
극 중 인윤주는 어릴 적 부모를 잃고 언니도 해외 입양을 가고 사기를 당하는 등 각종 최악의 상황에 처하지만 밝은 모습을 잃지 않고 살아간다. 이를 두고 정인선은 "윤주를 연기하면서 저 역시 많이 위로를 받았다"며 "오지랖도 넓지만, 어떻게 이렇게 모든 사람에게 애틋할 수 있는지 신기했고, 사랑이 많은 사람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윤주를 연기하면서 제가 상대에게 주는 에너지가 클수록 저 역시 많이 받을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정인선이라는 사람은 용기 있는 사람은 아니다. 그런 윤주를 보며 부럽고, 어떤 상황에서도 덤덤하게 말하는 그 화법에서 위로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어느덧 30대 초반에 접어든 정인선, 배우로서 25년 경력을 쌓아왔지만 여전히 많은 고민 속에 성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수식어 컬렉터다. 사람들은 아직 저를 두고 '아역' '매직키드 마수리 걔' '살인의 추억 걔' '한공주 걔' '골목식당 걔'로 기억을 하는 것 같다. 처음에는 압박감도 답답함도 있었는데 이런 수식어를 갱신하는 맛도 있는 거 같더라"라고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도 정인선은 "이번 작품을 통해서 배우로서 한 벽을 깬 거 같은데 앞으로 조금 더 도전적인 작품을 시도하면서 다채롭게 시청자들을 찾아가겠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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