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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석 '배니싱: 미제사건', 韓 배경에 프랑스 감성 빛났다 [리뷰]
작성 : 2022년 03월 21일(월) 16:12

배니싱: 미제사건 / 사진=영화 포스터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배니싱: 미제사건'에는 어우러짐의 미학이 있다. 배우들은 국적을 초월해 호흡을 이어간다. 한국적 배경에 프랑스 감성까지 더해졌다.

영화 '배니싱: 미제사건'(감독 드니 데르쿠르·배급 스튜디오산타클로스)은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은 신원 미상의 변사체가 발견되고, 사건을 담당하게 된 형사 진호(유연석)와 국제 법의학자 알리스(올가 쿠릴렌코)의 공조 수사로 충격적인 사건의 전말을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서스펜스 범죄 스릴러다.

이번 작품은 글로벌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프랑스 출신 드니 데르쿠르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한국, 프랑스 제작진이 의기투합했다. 여기에 유연석이 우크라이나 출신 배우 올가 쿠릴렌코와 호흡을 맞췄다.

조화의 향연이다. 대표적으로 유연석과 올가는 국경의 벽을 허문다. 서로의 대화에 집중한 모습에서 '케미'까지 생겨난다. 처음 공조 수사로 시작된 관계는 마음을 나누는 동료로 발전한다. 이러한 '케미'는 작품이 끝난 후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궁금증도 키운다.

연출에서도 동·서양의 매력이 모두 묻어난다. '배니싱: 미제사건'은 국내 올 로케이션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영화적인 연출은 프랑스를 연상하게 한다. 문화, 예술의 나라로 알려진 프랑스는 풍경을 중요시하는 장면들이 종종 등장한다.

이번 작품 역시 그렇다. 친숙한 국내 배경에 감각적인 프랑스 영화만의 감성이 더해져 눈길을 끈다. 흔하고 친숙하던 것들을 또 다른 시선에서 바라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범죄 스릴러 장르도 새로운 시선으로 풀어간다. 긴장감과 스릴은 놓치지 않으면서도 섬세하고 부드럽다. 상황과 인물들의 감정 변화는 갑작스럽지 않다. 물 흐르듯 흘러가며 그들에게 몰입하게 한다. 부드럽지만 강한 스릴러물이다.

작품과 한몸이 된 조연들의 열연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최무성의 존재감은 독보적이다. 그가 등장하는 신은 많지 않다. 그러나 몇 마디 행동과 대사만으로 분위기를 압도한다. 관객의 몰입감을 순식간에 높인다.

이러한 조화의 힘을 가진 '배니싱: 미제사건'은. 30일 국내 관객들과 만난다.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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