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가수 헨리가 데뷔 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친중 논란에 대해 해명했지만 여전히 누리꾼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헨리의 친중 논란이 불거진 건 그가 17일 학교 폭력 예방 홍보대사에 위촉되면서부터다.
학폭 예방에 힘쓰겠단 취지와 달리 그의 친중 행보에 초점이 맞춰졌다. 헨리는 SNS에 남중국해 영토분쟁과 관련해 '하나의 중국'을 지지하는 글을 게재한 바 있다. 또한 국경절을 축하하고 "사랑해 중국"이라는 연주 곡을 공개하기도 했다.
친중 논란이 불거지자 헨리는 SNS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부정확하고 서툰 한국어 표기들이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마냑저 피떔 불편한 사람들 있다면... 저는 진짜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몰으갰어요 우리 펜 여러분 들에게 재일 최송하다(만약 제 피 때문에 불편한 사람들이 있다면 저는 진짜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우리 팬 여러분들에게 제일 죄송하다)"는 글은 누리꾼들의 비난을 모았다.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결국 소속사가 나섰다. 21일 소속사 몬스터 엔터테인먼트 측은 오타 가득한 입장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부정확한 표기와 정제되지 못한 표현으로 혼란을 초래한 점 송구스럽다"며 "답답한 마음에 오해를 먼저 풀고 싶은 생각이 너무 앞섰다"고 설명했다.
홍콩·대만계 캐나다인 헨리는 유년시절 캐나다에서 자랐다. 이와 관련해 소속사는 "캐나다에서 교육받으며 자랐고 평생 음악에만 몰두해왔다. 그러한 탓에 여러 가지 생소하고 부족한 영역이 많다"고 해명했다.
유튜브 댓글 관리 의혹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최근 헨리는 유튜브 채널에 달린 중국에 대한 욕들을 삭제했다는 의혹까지 받았다.
이와 관련해 소속사는 "소재를 불문하고 미성년자에게 유해한 내용이나 악플, 비방, 분란 조장의 모든 댓글들은 불가피하게 삭제해왔고 구독자들의 신고로 필터링되기도 한다. 의도적인 짜깁기로 캡처한 뒤 유포되고 있는 루머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소속사는 헨리의 활동 가치를 설명하기도 했다. 음악으로 팬들과 하나 돼 소통하고 긍정적 에너지를 확산되는 점에서 의미를 두고 활동했다고. 특히 소속사는 "헨리는 국적을 초월해 동시대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과 즐겁게 교류하고 마음을 나누는 일에 삶의 가치를 두며 활동해왔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그러한 가치를 잃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헨리와 소속사의 해명에도 따가운 시선은 여전하다. 특히 헨리가 과거 능숙하게 한국어를 사용했다는 점, 친중 행보를 보였던 점이 조명되고 있다.
그간 헨리는 친숙하고 유쾌한 모습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음악 활동은 물론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솔직한 입담으로 활약해왔다. 그런 그가 친중 논란, 오타 입장문으로 인해 위기를 맞았다. 과연 헨리가 이러한 논란을 극복하고 국적을 초월한 왕성한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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