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어떤 수식어보다도 '배우'라는 수식어에 가장 만족감을 느낀다고 밝힌 이민호. 연기자로서 그의 태도는 진지하고 열정적이다. '파친코'에서는 한층 깊어진 감정 연기로 대중들에게 큰 여운을 전했다.
이민호는 애플티브이 플러스 드라마 '파친코'(극본 수 휴·연출 코고나다) 인터뷰를 진행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파친코'는 금지된 사랑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로,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을 오가며 전쟁과 평화, 사랑과 이별, 승리와 심판에 대한 잊을 수 없는 연대기를 그린 드라마로 이민호는 한수 역을 맡아 열연했다.
해당 작품은 동명의 뉴욕타임스 베스트 세러 도서를 원작으로 한 화제의 글로벌 프로젝트로 윤여정, 이민호, 김민하가 출연을 확정 지으며 큰 화제를 모았다. 뿐만 아니라 제작비만 1000억, 제작 기간은 무려 4년에 걸친 대작으로 관심을 모았다.
엄청난 스케일의 제작비, 제작진들의 노고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파친코'는 기대에 부응하는 반응으로 큰 화제의 중심에 섰다. 해외에서도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주연 한수 역을 맡은 이민호는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대중 평가가 남아 있지만 어쨌든 좋은 평가를 받는다는 건 어떠한 형태로든 인정을 받고 있다는 뜻이라 만족스러운 기분"이라고 말문을 열였다.
해당 작품은 한·미·일 합작 프로젝트로 많은 연기자들이 오디션에 참여했다고 전해진 바, 이민호의 오디션 비하인드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이민호는 "처음에 오디션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당시 '더 킹' 촬영 중에 있었다. 나중에 오디션을 보라는 연락을 받고 오디션을 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역할을 고를 수 있었는데 저는 대본을 읽어 보고 한수에게 공감이 갔다. 한수 역을 해보고 싶다는 의견을 냈고 운이 좋게 한수 역을 맡게 됐다"고 알렸다.
한수 역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우선 작품이 갖고 있는 이야기의 힘이 시대를 관통하는 이야기라고 생각을 했다. 또 한수 역 같은 경우에는 그 이야기 속에서 캐릭터가 생존하고 살아남으려고 하는 모습들이 공감이 많이 됐다. 기존 캐릭터와 다르게 현실에서 처절한 캐릭터라 끌리는 부분이 있었다. 또 그 시대를 잘 대변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민호가 한수 역에 깊은 공감을 느껴서 인지 '파친코'에서 이민호는 몰입력 높은 연기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전 작품과 다른 깊이의 연기를 선보였다. 연기적인 부분에서 어떤 점을 신경 썼는지에 대해 묻자 그는 "아무래도 일본어와 제주도 사투리를 써야 했어서 언어적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 또 그 시대 감성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던 거 같다"고 밝혔다.
그의 노력 덕이었을 까 이민호는 어색함 없이 제주도 사투리와 일본어 모두를 소화해 몰입력을 높였다. 이에 대해 그는 "제작 환경이 정말 너무 좋았다. 배우들이 필요한 부분들을 정말 채워준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며 "제주도 사투리와 일본어를 배울 수 있는 코치들이 따로 있었고 섬세한 코칭을 받았다"고 알렸다.
이 밖에 좋은 작품, 그리고 좋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었던 것과 관련해 함께 호흡을 맞춘 감독 저스틴과 코고나다를 언급했다. 그는 "두 분이 성향이 정말 정반대다. 에피소드 4회씩 두 분이 나눠서 촬영을 하셨는데 두 분 다 정말 많은 배려를 해주셨다. 저스틴 감독님은 열정이 정말 많으시고 코고나다 감독님은 배우들이 직접 느끼는 부분들에 집중을 해주셨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수려한 외모로 데뷔 초부터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이민호. 데뷔도 어느덧 13년 차다. 외모만큼이나 매력적인 연기로 드라마 '개인의 취향' '상속자들' '푸른 바다의 전설' '더 킹: 영원의 군주' 등 다수 대작들에 등장하며 연기자로서 입지를 굳혔다. 탄탄하게 쌓아온 필모그래피 덕인지 30대 중반이 된 이민호는 이제 작품에서 깊이 있는 연기력으로 대중들을 사로잡고 있다. '파친코'를 통해 한 층 성숙된 매력을 뽐냈다.
공식적으로 미국 진출과 같은 이번 작품, 이민호는 앞으로 배우로서 활동에 대해 더욱 깊은 책임감과 열정을 보였다. 그는 "이전에도 그랬지만 저를 필요로 하는 곳에 가고 싶다. 좋은 시대 흐름과 프로젝트로 대중들을 많이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올해는 한국 드라마로 인사드릴 거 같다"며 "할 수 있는 한 많은 작품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많다. 최대한 부지런히 작품을 찍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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