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우리가 지난해 김하성과 계약한 이유가 있다. 그(김하성)가 기회를 잡을 것이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밥 멜빈 감독이 주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부상 공백을 메울 적임자로 김하성을 지목했다.
멜빈 감독은 16일(한국시각) 미국매체 이스트 빌리지 타임스를 통해 타티스 주니어의 부상 공백에 대해 이야기했다.
MLB에서 3시즌 동안 통산 0.292의 타율과 81홈런을 쏘아올린 타티스 주니어는 샌디에이고의 주전 유격수다. 지난해에도 0.282의 타율과 42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주축 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러나 타티스 주니어는 지난해 12월 오토바이 사고를 당한 뒤 손목 상태가 악화됐다. 아직 수술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지만 재활을 택한다 해도 시즌 초반 결장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멜빈 감독은 타티스 주니어의 부상 공백에 대해 "다른 선수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야구는 26-28명의 선수로 하는 것이 아니다. 많은 경우 시즌을 잘 치르려면 40-50명의 선수가 필요하다"며 "타티스 주니어의 부상은 남은 선수들에게 그가 돌아올 때까지 잘 버티고 있어야 한다는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지난해 김하성과 계약한 이유가 있다"며 "그가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시스템을 통해 샌디에이고와 4+1년 계약을 맺은 김하성은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백업 내야수로 첫 시즌을 보냈다.
타격에서는 0.202의 타율과 8홈런 34타점으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유격수는 물론 2루수, 3루수를 두루 소화하며 견고한 수비 실력을 과시했다.
과연 김하성이 다가오는 2022시즌 팀의 주축 내야수로 발돋움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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