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SBS 월화드라마 '사내맞선'이 시청률 10%대를 돌파했다. 방송 6회 만에 이룬 성과다. 원작의 분위기를 살리는 만화 같은 연출력, 배우들의 호흡이 시너지를 일으킨 것이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했단 점은 양날의 검과도 같았을 터. 자칫 "기대 이하"라는 평을 받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첫 방 시청률이 4.9%를 기록하더니 3회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 15일 최고 시청률 10.1%를 달성했다. '사내맞선'이 본격 로코 드라마로 자리매김한 순간이다.
드라마는 얼굴 천재 능력남 CEO 강태무(안효섭)와 정체를 속인 맞선녀이자 부하직원 신하리(김세정)의 오피스 로맨스를 담았다. 배우 안효섭과 김세정이 주연으로 출연 중이다.
특히 김세정은 1인 2역으로 부하직원 신하리와 맞선녀 신금희 역할을 능청스럽게 소화하고 있다. 재밌는 설정과 함께 그의 오버액션도 유쾌함을 더했다. 뜬금없이 넘어지거나, 야구공에 맞아 눈에 멍이 드는 장면을 리얼하게 살려냈다. 안효섭 역시 김세정과 티키타카 '케미'를 보여주며 안정적인 호흡을 펼치고 있다.
웹툰 원작의 묘미를 살리는 연출력도 눈길을 끌었다. 만화 같은 그림체와 다양한 CG는 주인공들의 서사를 생생하게 살렸다. 말도 안 되는 우연의 반복과 코미디 요소들은 '사내맞선' 만의 분위기를 극대화했다. 여기에 고구마 없는 전개도 한 몫했다. 신하리가 신금희인 사실이 밝혀지고 강태무가 신하리를 향한 마음을 깨닫고 직진하기까지의 과정은 빠르게 진행됐다.
같은 날 방송을 시작한 tvN '군검사 도베르만' 6회는 8.7%를 기록했다. 군법정 드라마로 장르는 다르지만 신선한 소재와 빠른 전개로 '사내맞선'을 바짝 추격 중이다. 두 작품 모두 이제 방송 중반에 접어들었다. 이들의 마지막 성적표가 어떻게 될지 기대가 모아진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