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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매력적인 세계관을 전하는 사람 [인터뷰]
작성 : 2022년 03월 16일(수) 10:54

연상호 /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현실과 동떨어져있는 주제 같으면서도 현실과 가장 맞닿아있는 연상호 감독의 세계관, 연니버스(연상호+유니버스). '지옥'으로 대중들에게 묵직한 물음을 던졌다.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극본 최규석·연출 연상호)은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 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옥'은 연상호 감독이 웹툰 작가 최규석 작가와 함께 네이버 웹툰에 연재했던 동명의 원작 웹툰을 영상화한 작품으로 이미 큰 인기를 끌고 있었던 만큼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특히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 '사이비' '부산행' '반도' 등 혼란 속 질서가 무너진 세계에서 변모하고 새롭게 등장하는 인간 군상을 그려왔던 연상호 감독이 이번 작품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쏟아졌다.

작품 합류 계기로 매력적인 연니버스를 언급했던 유아인. 그만큼 연상호가 그려내는 세계관은 특별했다. 작품이 공개되고 '지옥'은 전 세계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이뿐 아니라, 공개 후 단 3일 동안 4348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한국은 물론 싱가포르·홍콩·인도네시아·필리핀·태국·자메이카·나이지리아 등 총 12개국에서 톱 10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연상호 감독은 "하루 자고 일어났더니 이렇게 돼 있더라. 축하한다는 연락을 굉장히 많이 받았다. 어리둥절했지만 감사했다"고 알렸다. 특히 '지옥'은 코즈믹 호러(전우주적 공포) 장르로 인간이 실체를 알 수 없는 공포와 그것을 맞닥뜨린 인간의 모습을 다룬 장르로 흥행 타깃 층을 넓게 잡지 않았다고 밝혔던 만큼 해당 결과는 더욱 빛났다.

연상호 감독은 '지옥'이라는 제목도 좋은 모티브가 됐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처음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고 단순하게 제목을 정했다. 제목을 짓고 나서 여러 생각을 했다. 과연 지옥이라는 단어가 어떻게 생겨났을까 의문을 가졌다. 그런 상상들이 이번 작품을 할 때 큰 모티브가 됐다"고 말했다.

보이지 않는 실체에 두려움을 느끼는 인간들의 모습과 반응을 그린 연상호.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표현해야 했던 만큼 치밀한 계획이 필요했다. 그는 초반 느린 전개도 시청자들의 몰입력을 높이기 위한 '빌드업'이었다고 밝혔다.

연상호 / 사진=넷플릭스 제공


그는 "애초에 타깃 층도 넓지 않았다. 코즈믹 호러 장르를 깊게 이해하며 보는 사람들을 타깃으로 삼았기 때문. 미스터리한 현상을 설명하기보다는 그것을 맞닥뜨린 사람의 모습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보여주느냐에 더 중점을 뒀다"라고 설명했다.

또 CG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판타지적 요소인 지옥사자들의 등장도 큰 화제를 모았던 만큼 각별히 신경을 썼다고.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옥사자의 CG가 너무 이질감이 있었다는 아쉬운 반응도 있었던 만큼 그의 답변에 관심이 집중됐다.

연상호 감독은 "초자연적인 존재들이 현실 세계와 이질적이었면서도 영상으로 구현됐을 때 실제 같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상충되는 지점을 어떻게 연결할지 고민했다"라고 했다.

이어 "제가 좋아했던 서브컬처들의 형태가 시각적으로 구현되길 바라는 마음이 있었다. 저 자체가 메이저 감성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호불호가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제가 좋아했던 서브컬처의 룩들이 잘 표현됐다고 생각한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자신의 세계관 안에서 대중들에게 명확한 메시지를 던지는 연상호 감독. '지옥' 역시 성공적이었다.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것을 표현했고 나름대로의 자신감과 만족감을 드러낸 연상호. '흥행'의 여부보다는 자신이 전하고 싶은 세계관을 표현하기에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이 어쩌면 대중들을 더욱 크게 매료시키는 듯 보였다.

그는 다음 여정인 영화 '정이'에 대해 언급하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그는 "이전에 했던 작업과 결이 다르다. '지옥'이 치밀하게 쓰인 서사라고 한다면 '정이'는 느낌으로 그려진 시나 단편소설을 쓴다는 느낌으로 작업하고 있다"고 밝혀 또 다른 기대를 모았다. 어떤 세계로 대중들을 매료시킬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인다.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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