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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열 "'소년심판', 엉켜 있는 실타래 풀어간 작품" [인터뷰]
작성 : 2022년 03월 15일(화) 23:14

김무열 /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소년범에 대한 문제는 엉켜 있는 실타래와 같다. 비단 소년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를 둘러싼 가정, 교육, 복지 등의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그러나 이를 하나하나 풀어간 작품이 있다. 바로 배우 김무열이 활약한 '소년심판'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소년심판'(극본 김민석·연출 홍종찬)은 소년을 혐오하는 심은석(김혜수) 판사가 극 중 연화지방법원 소년부에 부임하면서 마주하게 되는 소년범죄와 그들을 담당하는 판사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소년심판'은 공개 후 뛰어난 작품성으로 화제를 모았다. 단순히 소년범만을 다루는 것이 아닌 사회적 시스템의 문제에 대한 화두를 던지며 작품성을 높였다.

이는 뜨거운 반응으로 이어졌다. 김무열은 "가볍지 않고 어려운 문제를 다루고, 생각이 많이 필요한 이념적인 부분에서 소비가 있는 작품이다. 그런데 많이 공감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벅찬 소감을 전했다.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만큼 해외 반응도 뜨겁다. "넷플릭스 특성상 외국인들 반응이 보여서 정말 신기했다"고 말한 김무열은 "아시아권에서 반응이 뜨겁다고 이야기를 듣긴 했는데 정말 외국어로 돼 있는 반응들이 신기했다"고 전했다.

김무열 / 사진=넷플릭스 제공


극 중 김무열은 소년범을 혐오하는 심은석과 달리 소년범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차태주 판사 역을 맡았다. 차태주는 어린 시절 가정 폭력이란 아픔을 가진 인물이기도 하다. 때문에 소년범에게 너그럽고 그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기도 한다.

이를 연기한 김무열은 "소년범죄를 대하는 생각과 자세 혹은 태도는 여러 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중 차태주가 갖고 있는 신념도 소년범죄를 바라보는 시선에서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차태주가 가지고 있는 과거사, 현재 놓여져 있는 상황들에 대한 정서적인 부분이 많았다. 그런 부분을 염두에 두고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가정 폭력 피해자를 연기하는 부분에선 감독님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이는 자연스러운 연기로 이어졌다. 그는 "감독님이 과거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소리를 현장에서 내주셨다"며 "크게 박수를 치는 소리, 벽을 탁 치는 소리 등이 과거 차태주의 아버지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연결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런 감독님께 감사한 마음이 큰 그다. "저희 감독님이 연기에 대한 디렉션을 디테일하게 주시진 않는다"고 운을 뗀 그는 "대신 전체적인 조화를 위한 분위기를 훌륭하게 만들어 주신다"고 전했다.

심은석 판사로 활약한 김혜수로부터 배운 점도 많다. 먼저 김무열은 김혜수 이야기가 언급되자마자 "얘기를 하려면 밤을 새워야 할 정도"라고 언급하기도. 이어 "김혜수에게 감사하고 보고 배운 점이 많다. 상대 배우의 관객이 돼 상대방을 칭찬하고 좋아하신다. 본인이 가져가야 할 책임이 막중하셨을 텐데 상대 배우에 대한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며 "다른 배우들도 김혜수 격려 덕분에 실력 그 이상을 보여 줬다"고 밝혔다.

상대 배우에게 한없이 너그럽지만 본인에겐 누구보다 엄격하단다. 김무열은 "김혜수가 본인 연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제가 후배인데도 질문을 많이 하신다. 또 제 연기를 보고 많이 배웠다는 말을 아끼지 않으셨다"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김무열 / 사진=넷플릭스 제공


'소년심판'은 김무열을 성장케 한 작품이다. 좋은 동료들과의 호흡을 통해 더욱 묵직해진 열연을 펼쳤다. 또 대한민국 사회 일환으로서도 한뼘 자라났다. 소년 범죄 등 사회적 문제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그는 소년범 관련 문제에 대해 "저 역시 극단적이고 자기 주관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었다. 그저 분개하고 분노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제는 분노에만 그치지 않는다. 김무열은 "이번 작품을 통해 과부화 된 시스템에 대한 문제에 알게 됐다. 또 (청소년) 보호시설, 수용시설은 이 얼마나 부족하고 취약한지에 대한 것도 알게 됐다. 또 소년범죄 뿌리에 있는 가정 폭력들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됐다"며 "범죄에 대한 잣대를 들이댄 이후 소년범은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대한 문제, 소년범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 등이 방대한 문제라는 걸 이번에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많은 사람들과 이를 이야기하고 해결하고 싶단다. 그는 "많은 분들이 이 작품을 보시고 어려운 문제를 고민해 봤으면 좋겠다. 조금씩 엉켜 있는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소년심판'은 소년범에 대한 문제를 화두에 던지는 작품이다. 그러나 이를 빈틈없고 균형 잡힌 시선으로 다가가 무거운 고민을 함께 나눈다. 그는 "'소년심판'은 범죄에 대한 균형을 제시하면서도 꼼꼼하게 챙긴다"며 "과감하게 선택할 부분은 선택하고 이를 빈틈없이 메꾸고 챙겨가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소년심판'이 수많은 관객들에게 울림을 안길 수 있던 이유다.

큰 관심 속 시즌2 제작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김무열의 관심도 크다. 그는 "극 중 (촉법소년) 백성우(이연)가 재등장한다. 이후 심은석(김혜수)이 어떤 모습을 보여 줄지 팬이자 시청자로서도 기대가 된다"고 언급했다.

김무열 /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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