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예능계 '실버 코인'이 주목받고 있다. 익숙한 젊은 방송인들을 넘어 원로 배우들이 예능에 진출하며 '예능 새싹'으로 활약 중이다.
14일 JTBC 새 예능프로그램 '뜨거운 씽어즈'가 첫 방송된다. '뜨거운 씽어즈'는 물음표로 가득한 젊은이들에게 노래로 들려주는 인생 이야기로, '시니어벤져스'들의 유쾌 발랄 뮤직드라마를 담고 있다.
이날 첫 방송에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신영광 PD는 "뮤즈는 김영옥 선생님"이라며 "배우가 아닌 인간 김영옥으로서도 너무 좋으신 분이라 인생을 녹여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한 신영광 PD는 김영옥을 주축으로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멤버들로 '뜨거운 씽어즈' 라인업을 완성했다. 김영옥을 필두로 배우 나문희가 출연, 그 외에도 배우 이병준, 우현, 가수 권인하 등이 함께한다.
특히 김영옥과 나문희는 현재 채널S 예능프로그램 '진격의 할매'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들과 배우 박정수는 인생 후배들을 위한 고민상담을 자처하며 MZ세대들과 소통하고 있다.
배우 박원숙이 이끄는 KBS2 예능프로그램 '같이 삽시다' 시리즈도 지난 2017년 첫 선을 보여 현재 시즌3까지 이어지고 있다. 화려했던 전성기를 지나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 중인 혼자 사는 중년 여자 스타들의 동거 생활을 담은 프로그램으로, 박원숙과 함께 배우 김영란, 김청, 가수 혜은이 등이 출연 중이다.
앞서 시니어들이 예능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13년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시리즈 덕분이다. 당시 '황혼의 배낭여행'이라는 콘셉트로 원로 배우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의 유럽과 대만 여행기를 조명해 화제를 모았다. 이후 '꽃보다 할배' 시리즈는 여성 버전인 '꽃보다 누나'까지 론칭됐다.
이 외에도 지난해 골프 예능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며 레드오션이 됐을 당시, MBN에선 노년 배우들을 앞세운 골프 예능프로그램 '그랜파'를 선보였다.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 / 사진=tvN 제공
그동안 예능프로그램은 중장년층에게 주로 소비되던 콘텐츠였다. 그러나 방송사에서 섭외하는 출연진들의 연령층을 확대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시청자층 역시 넓어지기 시작했다.
현재 노년층 인구 비율이 늘어남에 따라 고령화 사회 역시 가속화되고 있다. UN이 정한 고령사회 기준은 총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14% 이상일 때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20년 기준 전체 인구 중 15.7%가 노년층이다. 이에 따라 방송가 역시 노년의 삶을 조명하며 실버 계층 시청자들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무엇보다 실버 예능은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주축으로 사용되는 '밈(meme)'이나 최신 유행 콘텐츠처럼 특정 계층만이 타깃이 아니다. 구독자 135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 역시 전 세대를 관통하며 주목받고 있다.
과연 이들을 비롯해 향후 또 어떤 실버 예능이 등장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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