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소리바다 떠나 새 출발
한류연예전문미디어 티브이데일리가 회생절차를 마무리하고 정상화 궤도에 오른다. 음원 스트리밍 업체 소리바다(SORIBADA)의 경영난으로 위기에 몰렸던 티브이데일리는 회생법원이 제3자 매각을 승인하면서 소리바다와 완전히 결별하게 됐다.
티브이데일리 노동조합원(이하 조합원)은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회생법원(제17부)이 지난 2월 11일 티브이데일리 회생계획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또 티브이데일리는 이날 주주총회를 열어 김범렬 이사를 티브이데일리의 새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 대표는 “법이 정의의 편에 서 준 결과”라며 “어려운 상황을 견뎌 준 조합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앞으로도 조합원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함께 머리를 맞댈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 김 대표는 “앞으로 티브이데일리의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옛 명성을 되찾는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동시에 조합원들은 소리바다를 경영 위기에 빠트린 현 경영진에 유감을 나타냈다. 현재 소리바다는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정지된 상태다. 최근에는 ▶자본전액잠식 ▶자기자본 10억원 미달 ▶최근 3사업연도 중 2사업연도 자기자본 50%초과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 발생 등의 사실이 공시됐다.
또 조합원들은 소리바다가 수십억 원의 음원사용료를 지불하지 않아 스트리밍 서비스가 불가능한 점을 들며 “K-팝 시장에서 보이콧을 당한 상황에서 주주들의 생살을 베어내는 감자와 허울 뿐인 신사업들을 연속적으로 발표하며 정관 변경을 시도하고 있다”라며 “껍데기만 남은 소리바다를 끝까지 이용해 경영권을 연명하려는 기만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하 티브이데일리 노동조합원 성명서 전문.
성명서
티브이데일리 노동조합 조합원(이하 조합원, 노동조합) 일동은 티브이데일리의 제3자 매각을 승인한다는 법원의 판결을 환영한다. 서울회생법원 제17부는 지난 2월 11일 티브이데일리 회생계획안을 승인했다. 이로써 티브이데일리는 모회사인 음원 플랫폼 업체 소리바다와 완전히 분리됐다.
노동조합은 소리바다의 부실로 위기에 몰렸던 티브이데일리의 제3자 매각을 승인한 법원의 결정에 깊은 감사를 느낀다. 해당 판결로 회생 절차를 마무리하고 있는 티브이데일리는 14일 주주총회를 개최, 김범렬 이사를 본사의 새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신임 김범렬 대표는 “법이 정의의 편에 서 준 결과이자 조합원들이 소리바다 경영진의 횡포와 비도덕적 처사에 힘을 합쳐 싸워 준 덕이다. 생활고로 이어진 어려운 상황을 견뎌 준 조합원들에게 고개 숙여 감사를 드린다. 앞으로도 티브이데일리는 조합원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함께 머리를 맞댈 것”이라며 “티브이데일리의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옛 명성을 되찾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우리 노동조합은 김 대표이사의 의지에 신뢰를 표명하는 바다. 우리 조합원들은 이번 판결에 한숨 돌리면서도 소리바다 현 경영진의 태도에는 심히 유감을 느낀다. 이들은 현재 경영 회복을 위한 노력은커녕 직원들과 투자자들 손해를 방관한 채 실현 가능성이 전무한 신사업 계획들을 발표하며 눈 먼 투자금을 유치하는데 몰두하고 있다.
소리바다는 이달초 한국거래소를 통해 ▶자본전액잠식 ▶자기자본 10억원 미달 ▶최근 3사업연도 중 2사업연도 자기자본 50%초과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 발생 등의 사실을 공시했다. 이미 4년 연속 적자를 내며 관리종목으로 지정, 거래정지된 소리바다가 사실상 상장폐지를 절차를 앞두고 있는 것이다. 이로써 투자자들의 피해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조합원들은 도덕적 해이와 방만 경영의 표본을 보여준 소리바다 오재명 대표의 횡포로 큰 고통을 겪었다. 오 대표는 자회사 티브이데일리, 스포츠투데이로 가져간 대여금 상환 약속을 전혀 지키지 않았고, 그 결과 양사는 자금난을 겪으면서 수 개월간 임금이 체불되는 극한의 상황에 치달았다.
벼랑 끝에 내 몰린 우리 조합원들은 오 대표가 티브이데일리의 자금을 부실 사업에 투자하고, 개인 용도로 사용한 내역에 대해 바로 잡을 것을 수차례 지적한 바 있다. 오 대표의 고급 캐딜락 승용차는 티브이데일리 명의로 리스됐고, 리스 요금 뿐 아니라 차량의 보증금 역시 티브이데일리가 부담하게 했다. 해당 액수는 무려 억대에 달했다.
그러나 오 대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줬는가. 사실관계를 부인하며 소리바다 직원을 보내 조합활동을 촬영, 감시하는 등 심리적 압박을 가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밀린 임급과 대여금을 지급하겠다는 오 대표의 약속은 거짓에 불과했다.
소리바다는 이 사실을 보도하는 언론사의 입에 재갈을 물리는 시도도 했다. 지난해 4월 이 같은 오 대표 관련 사건을 보도한 A언론사 김모 기자를 고소한 것이다. 당시 같은 내용으로 작성된 기사가 여러 개임에도 불구하고, 특정 기자 한 명만 지목해 고소한 점은 오 대표가 우리 조합원들이 타 언론사와 연대하는 것을 막고자 한 일종의 언론 탄압이다.
소리바다는 설립 이래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다.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제공을 근간으로 한 소리바다는 저작권자들에게 음원사용료를 지불하지 않았고, 체납이 수년 간 이어지면서 소리바다의 위상은 관련 시장에서 추락할 대로 추락한 상황이다. 연체된 저작권료가 수십억 원에 달하자 음원 관련 저작권 업자들은 소리바다에 수차례 내용증명을 보냈고 압류까지 당하게 되는 수모를 겪었지만 음원사용료는 여전히 미납 상태다.
음원서비스 중단, 자기자본전액잠식, 거래정지. 소리바다가 처한 현실이다. 국내 처음으로 2P2 음원시장을 개척한 소리바다는 한 때 600만의 이용자를 보유할 정도로 규모가 컸고, 정통성 또한 지니고 있었다. 현 얼굴은 어떠한가. 가요계가 음원서비스 제공을 거절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으며 존재의 의미를 잃었다. 소리바다를 무너뜨린 건 멜론, 지니 같은 경쟁사의 성장 때문이 아니라 경영진의 무능력과 비도덕적 경영 탓이다. 그 폐해는 고스란히 소리바다와 계열사 직원들, 순진한 개미 투자자들의 몫으로 남았다.
우리 조합원들은 법원의 이번 결정으로 티브이데일리가 소리바다로부터 완전히 분리, 독립됐음을 분명히 알린다. 동시에 새 길을 걷는 티브이데일리 의지에 조금의 걸림돌도, 그 어떤 불공정·불법적 처사도 좌시,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
티브이데일리 노동조합
노조위원장 신정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