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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심판' 어른 김혜수의 책임감 [인터뷰]
작성 : 2022년 03월 13일(일) 15:59

김혜수 /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어른. 다 자라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을 뜻한다. 배우 김혜수가 그렇다. '소년심판'에서 펼친 자신의 연기에 막중한 책임감을 지녔다. 진정한 어른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큰 울림을 안겼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소년심판'은 소년을 혐오하는 심은석(김혜수) 판사가 극 중 연화지방법원 소년부에 부임하면서 마주하게 되는 소년범죄와 그들을 담당하는 판사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김혜수는 극 중 연화지방법원 소년형사합의부 우배석 판사 심은석 역을 맡았다.

'소년심판'은 단순히 소년범에만 초점을 두지 않는다. 소년범을 만들게 한 가정, 학교, 사회 등 여러가지 환경도 주목한다. 김혜수가 생각한 작품 속 진정성이다. 그는 "소년 범죄, 소년범 등의 사회적인 문제를 다각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사회적인 인식이 형성되는 그런 움직임이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묵직한 메시지가 담긴 작품에 참여하는 소감도 남달랐단다. 그는 "이러한 작품에 참여한 사람으로서 감사드린다. 소재가 민감하고 재미로 접근하기엔 쉽지 않은 소재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사실 시작할 때 결심을 하는 듯한 기분이 있었다"며 "극적인 재미도 있긴 했지만 재미와 정비례하게 마음이 무거웠다. 단순히 재미도 있지만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는 책임감으로 이어졌다. 김혜수는 "단순히 소년 범죄, 소년범을 다루는 법관, 현장에서 소년범을 교화시키는 관계자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공유해야 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며 "작품을 준비할 때 절대 그 의미를 놓치지 말자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김혜수 / 사진=넷플릭스 제공


김혜수가 연기한 심은석 판사는 소년범 혐오자다. 소년범에 대한 비판적이고 엄격한 시선을 갖는 인물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후 소년범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문제의 본질을 해결하려 한다. 설정이 뚜렷한 캐릭터인 만큼 그의 말과 태도 하나하나 굉장히 많은 고민을 해야 했다고.

그는 심은석에 대해 "소년범을 혐오한다. 심은석이 단순히 혐오 맥락에 그치는 캐릭터는 아니다. 혐오는 하되 법관으로 어떤 책임을 가지고, 또 끊임없이 고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은석의 시간이 초지일관 혐오에서 끝나는 것보다 실체를 혐오하되 그 실체에 책임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질문한다. 저희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와 일치한다고 생각했다"며 "그 부분을 가장 유념해서 연기를 했다. 겉으로 봤을 땐 소년 범죄, 소년범을 혐오하고 저주하는 판사 같지만 실체를 냉철히 바라보면 어떤 문제를 고민하고 고려하고 염두에 두고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고르게 생각하고 행동한다. 아주 이상적인 판사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상적인 심은석에 빠져들어 연기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김혜수는 "심은석에 집중하고 유지하는 게 중요했다"며 "법관으로서 피해자의 가족을 생각하고 더 냉담한 태도를 취하는 것 같지만 판사로서 그들을 이해해야 하는 상황이 있었다. 그래서 심은석으로 버티는 게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어렵고 책임감이 막중했던 캐릭터인 만큼 김혜수는 누구보다 진실하게 연기를 준비했다. 먼저 재판에 참정해 현실적으로 당면한 청소년 범죄의 현 주소에 대해 집중했다. 또한 실제 법관들을 만나 그들이 소년범들을 대하는 태도, 방식들을 참고했다.

김혜수 / 사진=넷플릭스 제공


'소년심판'은 넷플릭스를 만나 순기능을 극대화시켰다. 사회적 문제를 화두에 던지고 많은 시청자들과 이를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혜수가 더욱 최선을 다해 작품에 임한 이유기도 하다.

그는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으면서 다채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작품이 나오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소중했고 잘해야겠다는 무게감이 있었다. 물론 다른 작품에서도 최선을 다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현장에서 서 있을 기회가 없을 정도로 많이 준비했다"고 말했다.

묵직한 메시지가 주는 힘으로 힘들었던 시간도 견뎌냈다. 김혜수는 '소년심판'에 대해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자 하는 주제를 던지는 작품이다. 이러한 작품이 잘 만들어져 이런 드라마가 봐줄 만하 그 의미에도 공감하고 실제 인식이 달라졌으면 바람이 컸다. 그래서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잘 해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전하고픈 이야기가 많았지만 '소년심판'은 이를 강요하지 않았다. 그저 작품을 통해 자연스럽게 소년범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이를 생각하게 하는 장을 마련했다. 변화의 시작은 관심이다. 많은 사람들은 '소년심판'을 통해 소년범과 현행법에 관심을 갖고 대화를 시작했다. 김혜수가 생각한 '소년심판'의 가장 큰 의의다.

김혜수 /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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