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악의 마음'이 범죄 심리 드라마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11일 SBS 월화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극본 설이나·연출 박보람, 이하 '악의 마음')이 종영했다. '악의 마음'은 대한민국을 공포에 빠뜨린 동기 없는 살인이 급증하던 시절, 최초의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 수사관)가 연쇄살인범들의 마음속을 치열하게 들여다보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이날 송하영(김남길)과 국영수(진선규)가 우호성(나철)을 연쇄살인범으로 확신하고 수사망을 좁혀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조급해진 우호성은 자신의 차에 불을 질러 증거인멸을 시도했다.

경찰은 이를 빌미로 그를 긴급 체포해 본격적인 취조를 시작했다. 송하영은 우호성의 어린 시절, 아들에 관한 질문들로 그를 자극했다. 이에 동요한 우호성은 실종된 여성 7명 모두 자신이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시간이 흘러 송하영과 국영수는 범죄행동분석관 1기 임명식에 참가해 후배 양성에 대한 각오를 드러냈다. 저명한 프로파일러가 된 송하영은 끝으로 "이 세상에 완전 범죄는 없다. 반드시 잡힌다"며 미제사건 범인들을 향해 경고했다.

'악의 마음'은 다른 수사 드라마와 결이 달랐다. 범죄자들의 심리를 긴밀하게 담아낸 스토리와 이에 담긴 사회적 메시지는 작품성을 높였다.

'악의 마음'은 프로파일러 권일용의 수사 경험담을 바탕으로 몰입도를 더했다. 주인공들이 쫓는 사건들은 실제 벌어졌던 연쇄살인사건을 떠올리게 했다. 특히 유영철, 강호순 사건을 재구성한 스토리는 이들의 잔인했던 범죄 수법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프로파일러란 신선한 소재를 묵직하게 활용한 점도 눈여겨볼만하다. 경찰 송하영(김남길)은 감식반 국영수(진선규)와 함께 범죄행동분석팀을 꾸려 범죄자들의 심리를 파악하고자 고군분투했다. 기수대로부터 멸시받았지만 두 사람은 프로파일링을 멈추지 않았다. 점차 수사에 결정적 단서를 제공하며 끝내 중요한 위치에 올라섰다. 이러한 성장 스토리는 비단 드라마의 재미뿐만 아니라 실제 경찰 내 프로파일러의 위치, 역할, 중요성을 설명하며 사회에 화두를 던졌다.

묵직한 메시지도 잔상을 남겼다. '악의 마음' 송하영과 국영수는 범죄자들을 끈질기게 추적하고 파악했다. 두 사람의 모습은 범인 검거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닌 검거 후에도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또한 잔인하다고 피하는 것이 아닌 악인들의 실체를 마주해 범죄를 예방하고 해결해야 함을 강조했다.

배우들의 열연도 작품 완성도에 힘을 실었다. 특히 김남길의 섬세하면서도 공허한 눈빛 연기는 프로파일러 송하영 그 자체를 보여줬다. 진선규, 김소진 역시 유연한 연기 내공으로 극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끌었다.

이처럼 '악의 마음'은 기존 범죄 드라마보다 강렬했다. 시청률 성적도 성공적이었다. 첫방 당시 시청률 6.2%(닐슨코리아, 이하 전국 가구 기준)로 출발했던 '악의 마음'은 최종회에서 7.0%, 최고 시청률 10.9%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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