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직장폐쇄로 멈춰있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시계가 다시 돌아간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 닷컴은 11일(한국시각) "MLB 구단들과 선수노조가 새 노사단체협약(CBA)에 잠정 합의했다. 다음달 8일 정규리그가 막을 올린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12월 2일부터 이어진 직장폐쇄는 99일 만에 풀리게 됐다. 4월 8일 시작되는 MLB 정규리그는 경기 축소 없이 팀당 162경기 체제로 진행된다.
MLB 스프링캠프는 사흘 뒤인 14일부터 시작하며 멈춰 있던 자유계약선수(FA) 시장도 곧바로 열릴 계획이다.
MLB 사무국은 구단들과 선수노조가 새 CBA 개정 만료 시한인 지난해 12월 2일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직장폐쇄 조치를 결정했다.
MLB 사무국과 구단, 선수노조는 첨예한 대립 속에 치열한 협상을 펼쳐왔지만 쉽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3월이 넘어서도 협상에 진전이 없자 사무국은 경기 취소 카드를 꺼내들며 선수노조를 압박했다. 앞서 10일에는 16시간이 넘는 마라톤 협상에도 합의를 이루지 못하자 추가로 팀당 6경기 취소를 결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11일 극적으로 협상이 타결됐다. 최근 가장 큰 이슈로 떠올랐던 국제 드래프트 도입에 대한 결정이 미뤄졌고 사무국은 선수노조에게 포괄적인 단체 협약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구단별 선수대표 30명, 노조위원회 소속 8명이 투표한 결과 26-12로 찬성이 우세하며 협상이 마무리됐다.
양 측이 마지막까지 평행선을 달렸던 분야는 부유세, 최저연봉, 연봉 조정 자격 전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보너스 풀 등이었다. 결국에는 노사 모두 조금씩 양보하며 합의가 이뤄졌다.
새 CBA에 따르면 뷰유세 부과 기준은 올해 2억3000만 달러로 시작해 2026년에는 2억4400만 달러까지 오른다. 첫해 부과 기준을 당초 MLB 사무국이 제안한 2억2000만 달러와 선수노조가 요구한 2억3800만 달러의 중간 지점에서 합의를 본 것이다.
최저 연봉은 기존 57만 500달러에 올해 70만 달러로 책정하고 점차 78만 달러까지 올리기로 했다. 보너스 풀 한도는 5000만 달러로 정해졌다.
또한 포스트시즌 출전팀은 12팀으로 확대됐고, 사상 처음으로 유니폼 패치와 헬멧에 상업 광고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 투구 시간제한(주자가 없을 때 14초, 주자가 있을 때 19초), 내셔널리그 지명타자 제도 도입, 탱킹(이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 순번을 얻고자 일부러 좋은 성적을 내지 않는 전략)을 막기 위한 신인 드래프트 추첨 지명 도입 등도 새 CBA에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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