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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나의 후회도 남지 않게"…방탄소년단, 2년 반 만에 찾은 보랏빛 홈 [종합]
작성 : 2022년 03월 10일(목) 21:02

방탄소년단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SEOUL / 사진=빅히트뮤직 제공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변함없는 에너지와 더 성숙해진 음악은 덤이었다. 여유를 등에 업은 방탄소년단은 1만 5천명의 아미들과 공연장을 보랏빛으로 불태웠다.

10일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은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비티에스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서울'(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SEOUL)를 개최했다.

이번 '비티에스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서울'은 약 2년 반 만에 열린 방탄소년단의 대면 콘서트다. 지난해 10월 온라인 콘서트와 LA 콘서트를 잇는 '비티에스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시리즈의 일환이다.

방탄소년단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SEOUL / 사진=빅히트뮤직 제공


◆ 2년 반 만에 팬들 곁으로 돌아온 방탄소년단

코로나19로 오프라인 공연이 비활성화되며 방탄소년단과 팬 아미들의 만남도 멀어졌다. 그 사이 방탄소년단은 언택트 공연과 SNS, 팬 커뮤니티 플랫폼 등으로 꾸준히 팬들과 소통했고, 마침내 팬들 눈앞에 돌아왔다.

특히 이번 공연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으로 취소됐던 월드투어의 아쉬움을 달래듯 일곱 멤버 모두가 무대 위에서 함께할 수 있는 곡 위주로 구성됐다.

또한 이번 공연은 전 세계 아미들과 함께 즐기고자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진행됐다. 진은 "각자의 시간과 공간은 다르지만, 같은 마음으로 이 순간을 후회 없이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이홉은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를 강조했다. 정국은 "단 하나의 후회도 남지 않게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열정을 드러냈다.

알엠은 '함성 금지' 콘서트에 대해 "저희가 언제 이런 콘서트를 하겠냐. 역사에 남을 콘서트"라고 말했다. 뷔 역시 "저희가 예전엔 텅 빈 객석에서 카메라만 모아 두고 촬영을 했었는데 지금은 아미분들이 여기 계씨니까 너무 감동적이고 설렌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슈가는 "함성이 없어서 아쉬운 점도 있겠지만 2년 반 만에 함께 있다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아니겠냐"며 "이 공간에 함께 있는걸 너무 많이 기다렸다. 어떻게 해야 될지 긴장됐다. 함께 즐겨보자"고 인사했다.

진은 "아미분들도 저희한테 하고 싶은 말이 많을 거다. 예를 들면 '너무 멋있다' '무대 진짜 좋다' '힘들지 않냐' 등등. 여러분들의 마음이 저희한테 충분히 전달되니까 끝까지 잘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슈가는 "2019년 10월, 11월쯤 여기서 파이널 공연을 했는데 그게 파이널 일 줄은 몰랐다"며 "저희도 이런 공연이 처음이다.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 '흥'탄소년단이 전하는 에너지

오랜만에 팬들과 만난 방탄소년단의 에너지는 '역시나'였다. 지칠 줄 모르는 방탄소년단과 팬들의 열기가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곡 제목을 딴 '퍼미션 투 댄스'는 '춤은 마음 가는 대로, 허락 없이 마음껏 춰도 된다'는 핵심 메시지를 공연에 그대로 녹여냈다.

정국은 "LA 공연 끝나고 한 3개월 만에 하는 공연이다. 오늘 공연을 위해서 체력도 기르고 운동도 하고, 춤도 췄는데 힘들다"고 웃음을 보였다. 앞서 서울 공연 당시 다리 부상으로 멤버들과 '블랙 스완'(Black Swan) 무대에 오르지 못했던 뷔는 "제가 그때 강철 다리로 돌아오겠다고 말씀드렸었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함성 없이 박수와 호응만 있었지만, 아미와 방탄소년단의 에너지는 공연장을 꽉 채웠다. 진은 "박수와 호응만 가능해서 이게 신날까 걱정을 했었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알엠은 "우리는 어떤 일이 있어도 항상 방법을 찾아냈다. 우리가 이렇게 같이 만나고, 함께 있다는 걸 잊지 말아달라"며 "들뜬 이 분위기를 계속 건드릴 수 있도록 우리만의 방법으로 가보자"고 외쳤다.

방탄소년단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SEOUL / 사진=빅히트뮤직 제공


◆ 방탄소년단과 아미가 써내려 갈 또 다른 이야기

방탄소년단은 지난 2013년 싱글 앨범 '투 쿨 포 스쿨'(2 COOL 4 SKOOL)로 데뷔했다. 어느덧 데뷔 9년 차를 맞이한 방탄소년단은 매 순간 최초의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다. 그 순간엔 항상 아미가 함께였다.

제이홉은 "꽉 찬 공연장을 봤는데 굉장히 뭉클하다"고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지민은 "오랜만에 같은 공간에서 'WINGS'(윙즈) 무대를 들려드리니까 옛날 생각이 난다"고 추억에 젖었다.

이 가운데 슈가는 "저희가 단체 무대로만 공연을 채운 이유는 여러분들에게 저희를 더 오래 보여드리고 싶은 이유도 있지만, 저희가 아미분들을 더 보고 싶어서"고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알엠은 "이 무대가 끝난다고 저희의 노래가 끝난 건 아니다. 멀지 않은 미래에 다시 더 좋은 모습으로 만나게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제이홉은 "아미가 있는 곳이 진짜 우리의 집"이라고 덧붙였다.

아쉬움 가득한 끝인사도 전했다. 제이홉은 "사실 2년 반 동안 마냥 잘 지내지만은 못했다.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여러분들을 그리워하면서 지냈다"며 "근데 오늘 여러분들을 본 순간 그 마음이 싹 정리됐다. 2년 반 동안 아미분들에게 저희의 근황도 알리고, 뭐라도 해보고자 온라인 콘서트 등 무대를 꾸며왔는데 역시 관객 여러분들과 가수가 한 자리에 있어야 완성이 된다"고 말했다.

뷔는 "2년 반 만에 콘서트라 정말 많은 기대를 하면서 신나게 놀려고 했다. 아미분들 목소리 대신 박수 들으니까 다음엔 기필코 목소리를 들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고 이야기했다. 정국은 "체감상으론 23년이었다. 지금 너무 행복하다. 지금 여러분의 표정이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지만 저희 공연 덕분에 행복한 시간이 됐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슈가는 "2년 반 만에 다시 공연장에 오게 됐다. 그래도 더 좋은 날이 있지 않겠냐"고 전했다. 지민은 "그동안 저희도, 여러분도 서로 얼마나 기다리고 아쉽고 보고 싶어 했는지 잘 아실 것"이라며 "아까 리허설을 하면서 여러분을 보는데 이제야 집에 돌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뿌듯함을 표했다.

진은 "저희가 이 콘서트 준비를 정말 많이 했다. 날씨가 추워서 많이 걱정됐는데 항상 건강 조심하시고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마지막으로 리더 알엠은 "있을 땐 몰랐다. 사람들 보고 에너지를 받고 같이 뛰고 말하고 '사랑한다'하고 표현하는 게 있을 땐 당연했다. 없으니까 힘들었던 2년이더라"며 "억울하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정말 영혼을 갈아서 했던 공연이었다. 결연한 마음으로 무대 위에 올라왔다. 저희가 정말 집에 왔다. 여기가 저의 진정한 고향 아니겠습니까"라고 인사했다.

방탄소년단은 10일을 시작으로 12~13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비티에스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서울'을 이어간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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