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노사 갈등으로 정규리그 개막마저 늦춰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현 상황에 대해 뉴욕 양키스 랜디 레빈 사장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8일(한국시각) 미국매체 SNY에 따르면 레빈 사장은 양키스 주관 방송사 'YES네트워크'의 프로그램인 '더 마이크 케이 쇼'에 출현해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현재 MLB는 직장 폐쇄로 시계가 멈춰 있다. MLB 사무국은 구단들과 선수노조가 새 노사단체협약(CBA) 개정 만료 시한인 지난해 12월 2일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직장폐쇄 조치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FA계약, 트레이드 등 MLB와 관련된 모든 행정이 중단됐다.
양 측은 최근 연이어 협상 테이블을 차렸지만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결국 4월 1일로 예정됐던 MLB 정규시즌 개막이 한 차례 연기됐다.
레빈 사장은 '2022시즌 전체가 위기에 처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매우 두렵다. 그러지 않기를 바라지만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그럴 수도 있다. 그런 생각에 무서워 잠도 못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즌 취소에 대해서는 "생각도 하기 싫다. 현 상황이 당황스럽다"며 "그렇게 된다면 믿기 힘들 정도로 끔찍한 일이다. 만약 그러한 일이 일어난다면 우리 모두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단들과 선수노조는 최근 협상을 통해 내셔널리그 지명타자(DH) 제도 도입을 비롯해 몇 가지 사안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하지만 최저 연봉과, 사치세, 연봉 조적 자격 신청을 얻지 못한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보너스풀 등 '돈'에 관련된 문제에 있어서는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레빈 사장은 "끝없는 돈은 없다. 코로나19 이후에는 더욱 그렇다. 끝 없는 돈이 들어온다는 인식은 사실과 다르다"며 "단체교섭은 타협을 한다는 것이지 승패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구단 입장에서 현 사태를 바라보는 시각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레빈 사장은 "우리 모두는 하나다. 서로를 공격할 필요가 없다"며 "함께 합의에 도달해야 한다. 한 번에 모든 것을 고칠 수는 없다. 협약은 점진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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