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고진영이 올해 첫 출전 대회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2022년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고진영은 6일(한국시각)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뉴 탄종 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전인지와 이민지(호주, 이상 15언더파 273타)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번 우승으로 고진영은 2022시즌 첫 승, LPGA 투어 통산 13승을 신고했다.
또한 고진영은 15라운드 연속 60대 타수를 기록하며 이 부문 신기록을 달성했다. 자신(2021년)과 유소연(2017년),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2005년)이 세운 기존 기록(14라운드 연속)을 넘어섰다.
고진영은 더불어 30라운드 연속 언더파를 달성하며, 이 부문에서도 새로운 기록의 주인이 됐다. 기존 기록은 2004년 소렌스탐과 2015년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작성한 29라운드 연속 언더파였다.
이날 고진영은 선두 전인지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했다. 출발은 그리 좋지 않았다. 7번 홀까지 파 행진을 이어가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고, 그사이 아타야 티티쿨(태국), 이정은6이 치고 나가며 치열한 선두 경쟁이 펼쳐졌다.
하지만 고진영은 8번 홀과 9번 홀 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리기 시작했다. 이후 12번 홀 보기로 잠시 주춤했지만, 13번 홀부터 16번 홀까지 4개 홀 연속 버디 사냥에 성공하며 우승 경쟁에 뛰어 들었다.
결국 고진영과 이정은6이 공동 선두로 마지막 18번 홀을 맞이했다. 마지막에 웃은 선수는 고진영이었다. 고진영은 18번 홀을 버디로 마무리하며, 더블보기에 그친 이정은6을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의 주인이 됐다.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렸던 전인지는 최종 라운드에서 3타 밖에 줄이지 못하며 15언더파 273타로 공동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민지는 3라운드까지 10위에 머물렀지만, 최종 라운드에서 9타를 줄이며 전인지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정은6과 티티쿨은 14언더파 274타로 공동 4위 그룹을 형성했다. 양희영과 브룩 헨더슨(캐나다), 한나 그린(호주)이 13언더파 275타로 그 뒤를 이었다. 김아림과 대니얼 강(미국)은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9위에 자리하며 톱10을 달성했다.
박인비는 8언더파 280타로 공동 17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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