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직장폐쇄로 시계가 멈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시계를 다시 돌리기 위한 협상이 결국 무산되며 MLB 정규리그 개막이 연기됐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2일(한국시각) "4월 1일 개막을 연기한다. 팀당 162경기의 정규리그 일정을 최대 156경기로 축소한다"며 "일단 개막 후 두 번의 시리즈(팀당 6경기)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정규시즌 활동기간에 비례해 급여를 받는 MLB 선수들은 연봉 삭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MLB 사무국은 구단들과 선수노조가 새 노사단체협약(CBA) 개정 만료 시한인 지난해 12월 2일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직장폐쇄 조치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FA계약, 트레이드 등 MLB와 관련된 모든 행정이 중단됐다.
양 측은 최근 몇 차례 협상을 통해 일부 내용에서 진전을 이뤘고 22일부터 1일 자정까지는 연일 협상 테이블을 차렸지만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양 측은 연봉 조정신청 자격을 얻지 못한 젊은 선수들에게 주는 보너스풀, 사치세, 등에서 크게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MLB 구단들은 보너스풀을 2500만 달러에서 3000만 달러로 확대하겠다고 했지만 노조는 8500만 달러를 원했다. 사치세와 관련해서도 구단들은 향후 5년 동안 단계적 인상을 제안했지만 선수노조는 즉각적인 변경을 주장했다.
결국 양 측은 긴 협상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MLB는 1995년 이후 27년 만에 노사갈등으로 정규리그 개막이 미뤄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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