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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1라운드 종료…특급 외국인선수 등장·신임감독 돌풍에 볼거리 풍성
작성 : 2014년 11월 11일(화) 14:09

시몬/OK저축은행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지난 10월18일 개막한 NH농협 2014-2015 V리그가 새로운 지각변동과 함께 10일 1라운드를 종료했다.

이번시즌 V리그 1라운드에서는 지난 시즌 남녀부 하위 팀들이 중상위권으로 도약하며 매 경기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경기로 배구 팬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남자부에서는 지난 시즌 최하위팀 수원 한국전력과 창단 2년차 막내인 안산 OK저축은행이 돌풍을 일으키며 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일 두 팀이 맞붙은 1라운드 경기는 '오한(OK저축은행-한국전력)'경기로 불리며 빅매치 대열에 올라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경기내용 또한 풀세트 접전으로 배구의 진가를 여지없이 보여주며 OK저축은행의 3-2 대역전승으로 끝났다.

여자부 역시 지난 시즌 나란히 6위와 5위에 머물렀던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이 선두권 싸움을 이어가며 팬들에게 2라운드를 한층 더 기대하게 하고 있다.

▲팀 내 에이스는 외국인선수가 아닌 국내파!

올 시즌 V리그는 외국인선수 못지않은 국내선수들의 활약으로, 한층 더 수준 높은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

특히 한국전력 레프트 전광인은 지난해 신인선수상 수상자다운 모습으로 공격종합 2위(성공률 57.72%), 오픈공격 2위(53.23%), 후위공격 2위(56.67%) 등 연일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중위권 도약에 큰 공을 세웠다. 레프트 서재덕 또한 수비 1위(세트당 7.44개)와 서브 3위(0.36개) 시간차공격 1위(성공률 86.96%), 리시브 1위(세트당 5.92개)로 팀 내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창단 2년차 OK저축은행은 최근 V리그 이슈의 중심에 서 있는 외국인선수 '시몬스터' 시몬이 대활약을 펼치며 현재 팀을 1위로 이끌고 있다. 허나 배구종목 특성상 공격으로 가기에 앞서서 연결이 수월해야 하는 법. 그 뒤엔 국내 선수들의 역할이 돋보인다. 이 중 특히 리베로 정성현의 활약이 대단하다. 정성현은 수비에서 제 몫을 다해주며 수비 2위(세트당 7.38개), 리시브 3위(4.81개), 디그 3위(2.58개)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고비마다 절묘한 디그로 라이트, 레프트 선수들의 공격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여자부 신임 감독들의 돌풍 '언니리더십' 흥국생명 VS '오빠리더십' 현대건설

지난 시즌 나란히 6위와 5위에 머물렀던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박미희 감독을 선임한데 이어 FA 센터 김수지까지 영입하며, 팀의 약점이었던 높이를 보강했다.

박미희 감독은 '언니 리더십'과 ‘거미줄 배구’로 끈끈한 조직력을 앞세워 흥국생명이 지난 3시즌 간 지속됐던 패배의식을 벗어던지고 여자부 1라운드 지각변동의 중심에 서있을 수 있도록 이끌었다. 덕분에 흥국생명은 2008-2009시즌 이후 6시즌 만에 여자부 1라운드 1위로 라운드를 마감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5위로 2008-2009시즌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현대건설 역시 감독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현대건설은 양철호 감독 부임 후 첫 번째 대회인 KOVO컵(2014 안산ㆍ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이번 시즌의 돌풍을 예고했다. 여기에 소통을 중요시 하는 양 감독의 바람대로 1라운드 팀은 지난 시즌과 360도 다른 새로운 팀으로 거듭나 현재 3위에 올라있다.

특히 외국인선수 폴리는 득점 1위(199점), 공격종합 1위(성공률 45.74%), 서브 1위(세트당 0.57개), 블로킹 3위(0.71개) 등 대부분의 공격부문에서 상위권에 오르며 양철호 감독의 '오빠 리더십'과 함께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되고 있다.

▲내가 V리그 새로운 왕이다!

매년 세계적인 수준의 외국인선수들이 팀을 우승으로 이끌기 위해 V리그 무대를 밟는다.

지난 2012-2013시즌과 2013-2014 V리그 남자부 최고 외국인선수는 단연 삼성화재의 레오(쿠바)였다. 레오는 2년 연속 정규리그 및 챔피언결정전 MVP를 모두 차지하며 팀의 7연패를 이끌었다.

이번 시즌에는 각 팀 외국인 선수들이 레오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중 레오를 뛰어 넘을 가장 강력한 후보는 OK저축은행의 시몬(쿠바), 그리고 대한항공의 산체스(러시아/쿠바)다. 시몬은 V리그 데뷔전이었던 삼성화재와의 첫 맞대결에서 43득점(공격성공률 59.65%)과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하며 레오에 판정승을 거뒀다. 또한 6경기를 치르며 3번의 '트리플크라운(한경기 백어택3, 서브3, 블로킹3 이상)'을 달성하는 등 이례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또 다른 후보 대한항공 산체스는 득점 3위(189점), 공격종합 5위(성공률 53.73%), 시간차공격 3위(72.22%) 등 공격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 시즌 중간부터 손발을 맞췄던 세터 강민웅과 호흡을 바탕으로 V리그에 완벽 적응한 모습이다.

이번 시즌 V리그를 평정할 외국인선수가 누구일지, 외국인선수들의 춘추 전국 시대로 인해 배구 팬들은 매 경기 설렘을 갖고 경기를 관전하게 됐다.

▲시청률과 관중수

V리그 1라운드 시청률(출처 닐슨코리아)은 남자부 0.90%, 여자부 0.72%(기준 케이블TV 가구평균)로 조사됐다. 이번 시즌 V리그는 전력평준화로 인해 매 경기 예측 불가능한 명승부가 펼쳐지며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으며, 그 결과 케이블TV의 인기척도인 1%를 넘나드는 시청률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케이블TV 최고시청률(KBS1 지상파 개막전 제외)은 지난 10월21일 OK저축은행과 삼성화재의 경기로 무려 1.48%(KBSN SPORTS)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 10월28일 방송된 대한항공과 OK저축은행 경기는 동시간대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의 지상파 중계와 겹쳤음에도 불구하고 케이블TV 기준 가구평균 시청률 1.16%(SBSSports)를 기록하는 등 1라운드부터 배구 팬들의 V리그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

또 올 시즌 1라운드에 총 7만1808명(13-14시즌 6만8,913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지난 시즌에 비해 약 4.2%의 관중수가 증가했다. 지난 시즌 총 관중 41만6288명으로 새롭게 최다관중기록을 세웠던 프로배구가 이번 시즌 다시 한 번 관중수 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시즌 V-리그는 지난 시즌 남녀부 하위 팀들이 중상위권으로 도약하며 매 경기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경기를 펼치고 있으며, 11일 2라운드부터는 더욱 흥미진진한 경기로 배구 팬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이상필 기자 sp907@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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