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결혼작사 이혼작곡3'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시즌 1, 2에선 불륜 이후 뻔뻔하게 살아가는 가해자들의 모습이 그려졌다면, 이번엔 그들의 후회기가 담겼다. 과연 남의 눈에 눈물 나게 한 이들에게 '피눈물' 권선징악 엔딩은 가능할까.
26일 TV조선 새 주말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3'(극본 Phoebe(임성한)·연출 오상원, 이하 '결사곡3')이 첫 방송됐다. '결사곡3'은 잘나가는 30대, 40대, 50대 매력적인 세 명의 여주인공에게 닥친 상상도 못 했던 불행에 관한 이야기다.
이날 신지아(박서경)는 할머니 김동미(이혜숙) 전화를 받고 아빠 신유신(지영산) 집을 찾았다. 이는 김동미가 신지아와 신유신의 불륜녀 아미(송지인)를 마주치게 할 계략이었다. 이를 눈치챈 사피영(박주미)은 급하게 신지아를 데려왔다.
사피영은 김동미를 찾아가 "지아가 아미 보게 해서 상처받으라고요?"라며 "나이 들면 나잇값 하고, 지혜도 늘어야죠"라고 분노했다. 분노한 김동미는 결국 사피영의 뺨을 때렸고, 그 순간 아미와 신유신이 집으로 돌아왔다.
사피영은 "지아 불렀어. 아미 보게 하려고"라며 신유신에게 모든 상황을 밝혔다. 그러나 신유신은 "그렇게 지아가 끔찍하면 이혼 말았어야지"라고 소리쳤다. 이를 지켜보던 아미는 "언니가 끝내라면 나갈게요. 저도 아프고 면목이 없어요"라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아미는 술에 취한 사피영을 데려다주겠다고 나섰다.
이시은(전수경)은 박해륜(전노민)을 떠올리며 싱숭생숭해졌다. 이를 눈치챈 서반(문성호)은 이시은에게 전화해 "남편분 들어오셨어요? 계시면 인사 나눌게요"라고 말했다. 이에 이시은은 "없어요. 이혼했어요. 좀 됐어요"라고 답했다. 이를 들은 서반은 "잠깐 봐요. 차로 움직이면 10분, 넉넉잡고 20분"이라며 곧바로 이시은에게 향했다.
서반은 이시은에게 "(박해륜과) 완전히 끝난 거에요? 감정적으로, 모든 면에서?"라며 "이런 분위기에서 할 얘긴 아니고 내일 할게요. 술 안 마셨을 때"라고 말했다. 이어 "이시은. 우리 만났었어"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건넸다.
진통을 느끼고 병원을 찾은 송원(이민영)은 아이를 위해 이를 악물었다. 산고 끝에 아이를 품에 안은 송원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이어진 예고편에서 판사현(강신효)이 "누구 마음대로 영안실이요"라는 모습이 그려지며 긴장감을 안겼다.
'결사곡3'에서는 앞서 송원과 판사현의 불륜 첫날밤부터 사피영과 행복하던 시절을 회상하던 신유신 모습이 그려지며 이전 시즌을 복기했다. 또한 시즌2에서 낙마 사고를 당했던 아미의 아버지가 사망하는 등 소위 '떡밥'으로 흘렸던 이야기들이 회수됐다. 시즌3을 즐기면서 동시에 시즌 1,2를 회상할 수 있었다.
여기에 임성한 다운 이른바 '막장' 요소도 어김없이 등장했다. 앞선 시즌에서 사망한 신기림(노주현)은 블루투스 마이크를 들고 며느리 사피영과 손녀 신지아가 살고 있는 집 거실에서 노래를 부르며 춤을 췄다. 시즌2에서 신기림이 빙의했던 신지아는 이번 시즌에서도 그의 노랫소리를 어렴풋이 들으며 파격적인 전개를 예고했다.
또한 새로운 관계들의 서막도 두드러졌다. 부배는 이시은에게 직진하며 두 사람이 과거부터 이어졌던 인연임을 암시, 또 다른 관계의 시작을 알렸다. 이와 동시에 시즌 1,2에서 불륜 행각으로 분노를 유발했던 신유신, 박해륜 등이 후회 속에 사무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다만, 시즌2 마지막 회에선 판사현-아미, 서반-송원, 서동마-사피영이 커플로 그려졌다. 이에 시청자들은 끝까지 의심의 끈을 놓지 못하는 상태다.
시즌3에 새롭게 합류한 배우들의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신유신 역엔 배우 이태곤 대신 지영산이, 판사현 역엔 성훈 대신 강신효가, 김동미 역엔 김보연 대신 이혜숙이 등장했다. 그러나 극의 주요 캐릭터 중 하나인 지영산은 다소 어색한 연기를 보여주며 아쉬움을 안겼다. 그러나 지영산이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초반에 많이 헤맨 것도 사실"이라고 밝힌 만큼 극이 진행되며 그가 캐릭터와 어떤 싱크로율을 보여줄지 지켜볼만하다.
이중 극을 가장 힘 있게 끌고 간 건 주연 배우 박주미의 몫이 컸다. 시어머니 역의 이혜숙과 대립하는 장면에선 두 배우 모두 팽팽하게 날 선 연기를 보여줬다. 박주미는 불륜으로 인한 상처와, 딸을 지키기 위한 엄마의 처절한 감정을 보여주며 극에 긴장감을 안겼다. 이혜숙 역시 배우 교체의 빈자리에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몰입력을 높였다.
앞서 '결사곡' 1, 2에선 불륜이 벌어지고, 이로 인한 피해자들이 두드러졌다면, 시즌3에서는 불륜 이후 가해자들의 모습에 집중됐다. 각자 저마다의 후회와 그리움을 안고 있는 이들이 과연 시즌3에선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동시에 불륜으로 상처받았던 이들이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이들이 새로운 짝을 찾게 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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