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무력 침공하며 러시아에게 전 세계의 규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8월 러시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남자배구 세계선수권대회는 개최지 변경 없이 그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배구연맹(FIVB)은 25일(현지시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도 불구하고 8월에 러시아에서 열릴 남자배구 세계선수권대회를 위한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FIVB는 올해 8월 26일부터 9월 11일까지 러시아와 폴란드에서 배구 세계선수권대회를 개최한다. 여자배구는 폴란드에서 진행되지만, 남자배구는 모스크바를 비롯한 러시아 10개 도시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러시아는 현재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이다. 22일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부 동바스 지역 분리주의 공화국들의 독립을 승인하고 이곳에 병력 투입을 명령했다. 24일에는 본격적으로 군사작전을 개시했고 러시아군은 현재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를 포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우크라이나 배구연맹은 FIVB와 유럽배구연맹(CEV)에 "러시아가 시작한 전쟁"이라며 "세계선수권대회 개최지를 변경해달라"는 서한을 보냈다.
그러나 FIVB는 개최지 변경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FIVB는 성명을 통해 "세계선수권대회와 관련해 러시아배구연맹 및 조직위원회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스포츠는 항상 정치와 분리되어야 한다. 참가 선수들의 안전과 안녕을 보장하기 위해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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