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라이온 킹', 왕이 돌아왔다 [리뷰]
작성 : 2022년 02월 26일(토) 10:00

라이온 킹 / 사진=디즈니 제공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THE KING IS BACK!"

지난 2018년, 최초로 성사된 인터내셔널 투어로 내한했던 '라이온 킹'이 3년여 만에 다시 돌아왔다. 전 세계적으로 1억 1천만 명 이상이 관람하며 81억 달러(8.8조 원) 이상의 수익을 거둔 공연이다.

동명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무대화한 만큼, '라이온 킹'은 영화의 이야기 구조를 그대로 따른다.

생명의 순환을 노래하는 '써클 오브 라이프(Circle Of Life)'와 함께 아기 사자 심바의 왕위 계승식이 거행되며 극이 시작돼, 왕이 된 심바가 다시 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주는 마지막 장면으로 막이 내리기까지, '라이온 킹'은 우리가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영화 내용과 똑같이 진행된다.

하지만 다 안다고 생각했던 '라이온 킹'은 무대 위에 옮겨지며 반전을 선사한다. 2D의 영화 속 이야기를 3D의 무대로 구현하며 상상을 뛰어넘는 놀라운 결과물을 만들어낸 덕분이다.

수많은 조명과 그림자 효과는 한겨울인 공연장을 사바나의 정글로 바꿔놓는다. 작열하는 태양부터 환상적인 석양까지 신비한 색감을 뿌린 무대와, 아프리카 특유의 사운드와 리듬이 어우러진 음악은 관객들의 눈과 귀를 황홀케 한다.

다양한 종류의 동물들은 퍼펫(인형극에 쓰는 인형) 마스크로 생동감을 입는다. 퍼펫들이 인간과 동물 각각의 특성에 맞게 만들어져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것. 덕분에 사람이 동물 연기를 함에도 불구하고, 이질감은 느껴지지 않는다. 키가 큰 기린과 유연한 관절을 자랑하는 치타, 굽신거리는 하이에나는 동물 그 자체로 보일 정도다.

더불어 이미 알고 있는 스토리라 하더라도 보는 맛이 있다. 화면으로 봤던 장면들이 무대에선 어떻게 표현될지 끊임없이 궁금증을 자아낸다. 특히 엄청난 소떼 무리가 몰려오는 장면이나 자책하는 심바에게 나타나는 무파사의 환영은 무대의 한계를 넘어서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녹아 있어 소름이 돋을지도 모른다.

간간이 들리는 센스 있는 한국어도 극의 재미를 살리는 요소 중 하나다. "안녕하세요"부터 동대문시장, 대박, 번데기 등 월드클래스 공연팀의 세심한 배려는 보는 이들을 웃음 짓게 한다.

'라이온 킹'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3월 18일까지 공연된다. 마지막 도시 부산에서는 드림씨어터에서 4월 1일 개막 예정이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
포토 뉴스

기사 목록

스포츠투데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