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직장폐쇄로 시계가 멈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시계를 다시 돌리기 위한 협상이 4일 연속 진행됐지만 별 진전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매체 ESPN은 25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에 있는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MLB 사무국 및 구단들과 선수노조의 협상 내용을 전하며 "실제 진전이 없었다"고 보도했다.
MLB 사무국은 구단들과 선수노조가 새 노사단체협약(CBA) 개정 만료 시한인 지난해 12월 2일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직장폐쇄 조치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FA계약, 트레이드 등 MLB와 관련된 모든 행정이 중단됐다.
양 측은 최근 몇 차례 협상을 통해 일부 내용에서는 진전을 이뤘지만 연봉조정, 최저 연봉 등의 분야에서는 합의를 이루지 못하며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이날 협상에서 MLB 사무국은 다음 달 1일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정규시즌 일정을 연기할 것이라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이에 선수노조 측은 일정이 뒤로 밀리더라도 더블헤더를 치르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MLB 사무국은 이를 거부했다.
결국 다음 달 1일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4월 1일로 예정된 정규시즌 개막이 연기돼 단축 시즌이 불가피해진다. 이렇게 되면 선수들은 줄어든 경기 수에 맞게 연봉이 줄어든다.
선수노조는 이 같은 MLB 사무국의 강경한 입장에 대해 포스트시즌을 연장하고 유니폼, 헬멧 등에 광고를 넣자는 구단 경영진의 제안에 절대 동의하지 않겠다고 맞섰다.
이 밖에도 양 측은 사치세 한도와 수익 공유 등의 사안에서도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 측은 26일 만나 다시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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