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태종 이방원'이 말 사망 사고로 동물 학대 논란에 휩싸인 지 약 한 달만에 방송을 재개한다. 과연 이들은 싸늘한 시청자들의 반응을 돌릴 수 있을까.
26일 밤 9시 40분부터 KBS1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 13회가 방송된다. 이에 '태종 이방원'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예고편을 게재했다.
앞서 동물 자유연대 측은 '태종 이방원' 촬영 현장 영상을 공개, 당시 낙마 장면을 위해 고의로 살아있는 말의 다리에 와이어를 걸어 넘어뜨렸다고 폭로했다.
이후 KBS 측에서 공식입장을 통해 해당 장면 촬영 방법에 대한 잘못을 인정했다. 문제는 해당 말이 촬영 약 일주일 후 사망한 사실이 밝혀지며 이들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공분은 더욱 거세졌다.
여기에 유명인들까지 가세해 이들의 행태를 비판했다. 소프라노 조수미부터 배우 고소영, 김효진, 가수 배다해 등도 이 같은 사태에 대해 "동물은 소품이 아닌 생명"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결국 '태종 이방원' 측은 결방을 결정했다. 그러나 이들의 결방 결정에도 여론은 악화되며 폐지론까지 불거졌다. 말 사망 사고를 촬영 시점부터 약 2개월간 은폐했다는 책임 탓이다.
이에 KBS 측에서 나서 지난 9일 "생명 윤리와 동물 복지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출연 동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제작 가이드라인 조항을 새롭게 마련했다"는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마침내 논란 이후 약 한 달여가 지난 현시점에서 '태종 이방원'은 방송 재개를 결정했다. 첫 방송 당시 5년 만에 돌아오는 대하사극으로 주목받았던 '태종 이방원'은 시청률 8.7%(닐슨코리아, 이하 전국 가구 기준)로 출발해 꾸준히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여줬다. 동물 학대 논란이 공론화되기 직전인 가장 최근 회차 12회에선 자체 최고 시청률 11.2%를 기록했다.
그러나 말 사망 사고로 뭇매를 맞은 '태종 이방원'은 방송 재개 소식에도 불구하고 쉽게 여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더해 촬영과 관련된 SNS 게시물을 업로드한 출연 배우들을 향한 비난 댓글 역시 이어지고 있다.
과연 '태종 이방원'은 이러한 반응을 딛고 기존의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까. 총 32부작으로 기획된 '태종 이방원'은 이제 막 절반 지점에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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