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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연우진, 도전 정신을 자극하다 [인터뷰]
작성 : 2022년 02월 25일(금) 09:42

연우진 /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배우 연우진을 수식하는 단어는 많다. '다정' '온화' 등 대체적으로 따스한 이미지 어울리는 그다. 그런 그가 파격적인 작품을 위해 몸을 내던졌다. 틀에 갇힌 이미지를 벗어내고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 준 연우진이다.

연우진이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감독 장철수·제작 표범영화사, 이하 '복무하라')를 통해 데뷔 후 첫 19금 영화에 도전했다.

'복무하라'는 출세를 꿈꾸는 모범병사 무광(연우진)이 사단장(조성하)의 젊은 아내 수련(지안)과의 만남으로 인해 넘어서는 안 될 신분의 벽과 빠져보고 싶은 위험한 유혹 사이에서 갈등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연우진은 극 중 출세를 꿈꾸는 모범 형사 무광 역을 연기했다.

연우진이 처음 '복무하라' 시나리오를 접한 것은 2014년이다. 당시 그는 장철수 감독에 대한 강한 신뢰가 있었단다. 긴 시간 동안 작품에 몰두해 온 장철수 감독의 삶의 과정에 함께 걷고 싶었다는 그다.

연기 변신에 대한 욕심도 있었다. 그는 "파격적인 인간의 사랑을 표현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 특히 작품에서 시간이 지나면서 느껴지는 (인물들의) 감정이 다르더라"며 "다양한 인간군상, 변해가는 감정을 보며 날것의 작업이 될 수 있을 것 같았고 제 자신에게 솔직해질 수 있을 것 같은 확신이 들어 이 작품에 임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다른 배우가 이 연기를 하면 배가 아플 것 같았다. 처음 작품을 봤을 때 그런 기분이 들었다. 조금 더 안정적인 선택과 상업적인 면에서 본다면 다른 선택을 했을 거다. 그런데 도전정신이 있었던 것 같다. 새로운 것과 혁신적인 것에 목마름이 있었다. 그런 면에서 '복무하라'가 제격이었다"고 덧붙였다.

연우진 /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그렇게 작품 출연 결정했지만 제작 과정은 쉽지 않았다. 잠시 제작이 중단되기도 했던 작품은 2020년이 돼서야 크랭크인됐다.

그러나 이러한 공백기는 헛되지 않았다. 연우진은 더욱 성숙해졌고 여유 있는 연기를 펼치게 됐다. 이와 관련해 연우진은 "2014년에 작품을 촬영했다면 마음가짐도 달랐을 거다. 초반에 연기했다면 연기 변신만을 위한 급급함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며 "지금은 작품의 본질을 느꼈다. 또 가치관을 표현하는 데 있어 감독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더라. 상대방과의 호흡에서도 여유를 찾으려고 했다"고 전했다.

농익은 연기력으로 무광의 전사도 만들어냈다. 연우진은 연기한 무광은 강인한 군인이지만 욕망에 사로잡혀 나약해지는 인물이다. 그는 이러한 그의 배경과 성격에 포인트를 잡고 연기했다.

그는 "무광이란 인간의 심리 변화에 초점을 뒀다. 아내에게서 느끼지 못했던 욕망을 표출하고, 주종관계에서 벗어나 평등한 권력관계를 만들고 내고, 때론 자신이 간부라는 생각에 도취하기도 한다. 이러한 무광의 감정을 디테일하게 표현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육체적 연기에서도 디테일을 놓치지 않았다. 그는 "짐승과 같은 적나라한 파격 베드신도 결을 다르게 하려 했다"며 " 짐승처럼, 변태적으로, 더 큰 쾌락을 쫓아가는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등 디테일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중 베드신은 까다로운 작업 중 하나였다. 물리적인 시간이 한정돼 있는 현장에서 최대한 상대 배우와 감독을 존중하며 촬영했다는 그다. 연우진은 "굉장히 어려운 신들이 많아서 누구하나 상처 받지 않게 하려고 했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팻말을 보며 '오늘 하루도 무사히 복무하자'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베드신 같은 경우 항상 저와 촬영 감독, 감독, 상대 배우 지안과 함께 회의를 했다. 미리 동선을 짜고, 전반적인 동선을 상의하고 미리 맞춰 봤다. 현장에서 우왕좌앙하면 서로가 힘들어지기 때문에 최대한 집중하고 세팅된 상태에서 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연우진 /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복무하라'에는 연우진의 노력이 곳곳이 묻어 있다. 그가 작품에 대한 애정이 남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또한 파격적인 청불 영화란 타이틀도 그에겐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는 "파격 노출로 작품이 회자되는 것에 속상하지 않냐"는 질문에 "속상하기보다는 파격적일 수밖에 없는 영화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부담감보다는 한국 영화의 다양한 작품을 연기할 수 있어 참 감사했다. 그만큼 작품 속에 특수성과 개성이 있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기존에 해온 작업 방식과 다른 날것의 방법이 있었다. 굉장히 눌러담는 연출 스타일이더라. 그런 방법에 있어서 표현, 연출 방식이 독특하다는 생각이 있었고 그런 다양함이 제게도 필요한 작업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복무하라'는 연우진의 도전 정신이 깃든 작품이다. 그는 "제가 다른 모습으로 각인됐다고 하면 저는 만족스러운 제의를 했다고 생각이 든다. 다양한 이미지 변신도 중요하지만 그 속에서 깊이 있는 연기, 그를 위한 가치관이 잘 전해졌으면 하는 마음이었다"며 "'복무하라'는 욕망과 사랑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었다. 지금 이 도전과 시간들이 제겐 소중하다"고 밝혔다.

연우진 /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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