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스폰서'가 지울 수 없는 겉도는듯한 느낌으로 아쉬움을 전했다. 한채영, 구자성의 연기·연출도 단조로운 모습이었다.
23일 첫 방송된 iHQ, MBN 드라마 '스폰서'(극본 한희정·연출 이철)에서 자신의 출세와 욕망을 위해 몸부림치는 인물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스폰서'는 성공, 복수, 아이, 사랑 등 각기 다른 욕망을 향해 폭주기관차처럼 달려가는 네 남녀의 본격 치정 로맨스 드라마다.
이날 방송에 등장한 한채린(한채영)은 가난한 유년기, 남동생과 차가운 현실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을 치던 인물. 스폰서 박 회장(박근형)을 만나 하라 뷰티 CEO가 됐다. 성공을 향한 지독한 야망을 가진 한채린은 하라 뷰티 CEO가 되고도 일에 욕심이 많은 모습이었다.
잘 나가는 축구선수였지만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포기한 현승훈(구자성)은 모델 지망생으로 현실에서 역전을 꿈꾸는 인물. 박다솜(지이수)과 아이가 있지만 열악한 환경에 현승훈은 찬밥 신세다. 우연한 기회로 모델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가게 됐고 한채린의 눈에 들어 인생 역전의 기회가 생겼다.
방송 말미 한채린은 현승훈에게 "네가 내 코를 납작하게 할 수 있는 날이 온다면 나랑 같이 살래?"라는 제안을 하며 한채린, 박다솜, 현승훈의 얽히고설킨 치정 관계가 펼쳐질 것으로 관심을 모았다.
한편 한채린과 박 회장에게 칼을 품고 있는 이선우(이지훈)의 모습도 그려졌다. 잘 나가는 패션잡지 포토 에디 터면서 뷰티 회사 이 회장의 아들이었던 이선우. 하루아침에 박 회장과 한채린의 회사에 인수된 아버지의 회사. 설상가상 사고로 아버지는 중태, 사랑하는 연인 지나(이나라)는 정신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이에 박 회장과 한채린을 노리는 이선우가 어떤 이야기를 그려나갈지 이목이 쏠렸다.
'스폰서'는 24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2%(유료가구 기준) 시청률을 기록했다. 한채영의 야심 찬 2년 반만의 복귀작이었으나 첫 방송 전부터 '스폰서'는 각종 잡음에 휩싸이며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주연배우 이지훈의 스태프 갑질 논란 및 촬영장 마찰 사건 때문.
당초 지난해 11월 첫 방송 예정이었지만 편성도 3개월이나 밀려나며 아쉬움을 전했다. 또 3개월만 첫 방송을 확정 지었으나 제작발표회에 이지훈이 참석하지 않으면서 찜찜한 분위기를 지울 수 없었다.
우려 속 전파를 탄 '스폰서'. 결과 역시 아쉬웠다. 첫 방송이라 배우들의 호흡은 더 지켜봐야 할 태지만 한채영과 구자성은 잘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한채영의 발음도 어딘가 부정확했고 이를 대응하는 구자성의 연기 역시 겉도는 듯 보였다. 성공에 대한 야망을 가진 현승훈 역을 소화한 구자성이지만 너무 단조로운 표정 연기로 아쉬움을 남겼다.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빠른 전개가 '스폰서'의 관전 포인트라고 밝혔던 배우들. 하지만 이 역시 매력 포인트로 다가오는데 한계가 있었다. 성공, 복수 등 각기 다른 욕망을 가진 인물들의 이야기지만 다소 약해 보이는 설정과 단조로운 스토리 라인은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기에는 역부족인 듯 보였다. 최근 '결혼 작사 이혼 작곡' '펜트하우스' '부부의 세계'등 화려하면서도 몰입도 있는 '막장' 극이 큰 인기를 끌었던 만큼 '스폰서'는 여러모로 어설픈 느낌을 풍겼다.
카메라의 구도와 영상미 역시 단조롭고 투박한 느낌이라 극의 세련미를 느끼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잡음 속 전파를 탄 '스폰서'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는 더 두고 볼 일이지만 어딘가 어설픔을 지울 수 없어 아쉬움이 남았다.
한편 '스폰서'는 매주 수, 목요일 밤 11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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