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가수 장기하가 솔로로 돌아온 소감을 전했다.
장기하는 첫 솔로 EP '공중부양' 발매를 기념해 23일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2008년 솔로로 발표한 싱글 '싸구려 커피'로 얼굴을 알린 장기하는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을 결성해 활동하다 2018년 12월 밴드 활동을 마무리 했다. 이어 약 4년 만인 22일, 장기하는 솔로 앨범으로 돌아왔다.
그는 2008년 솔로 음반을 발표했을 때와 2022년 솔로로 새 출발하는 현재의 마음가짐의 변화에 대해 전했다.
장기하는 "2008년이랑은 아예 다르다. 가장 다른 점은 그때는 '아무도 나의 음악을 기대하지 않는다'는 거였다. 그에 반해서 지금은 기대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꼭 기대를 안 하더라도 저 사람(장기하)이 대충 어떤 사람인지는 안다. 저 사람은 이미 한차례 해먹었다는 그런 인식이 있다 보니까 그런 상황에서 하는 건 많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비슷한 점은 제가 '초심따위 개나 줘버려'라는 가사를 썼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면에서는 초심으로 돌아갔다고 생각하는 게 '가장 나다운 거 외에는 많이 신경쓰지 말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 2008년에는 신경 쓸 필요조차 없었고. 나다운 걸 나답게 하면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 장기하는 "나라는 뮤지션의 정체성은 내 목소리다. 그 외에는 뭐가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생각이다. 작업 자체도 목소리를 먼저 녹음했다. 편곡을 하기 전에 아무 것도 녹음하지 않고 이 목소리가 한 곡의 가요로서 인식되는 데에 있어서 최소한의 목소리만 넣자는 생각으로 작업했다. 그러다 보니까 처음부터 의도했던 건 아닌데 베이스가 다 빠졌더라"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러고 나서 생각해보니까 장기하와 얼굴들 때랑 많이 다르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장기하와 얼굴들 때는 밴드 편성이긴 하지만 여러 악기 중에 베이스가 강조된 음악이었다. 은연 중에 제가 그때랑은 편곡적으로는 많이 달랐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다 보니까 베이스를 줄이다 못해 아예 빼지 않았나 그런 추측을 해본다"고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