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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여자축구 대표팀, 연맹과 6년간 협상 마무리…남자 대표팀과 동일 임금 받는다
작성 : 2022년 02월 23일(수) 11:26

미국 여자축구 대표팀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미국 여자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미국축구연맹과의 법적 투쟁과 협상 끝에 남자 대표팀과 동일 임금을 받는다.

ESPN은 23일(한국시각) "미국 여자 대표팀과 미국축구협회가 2400만 달러(약 286억 원) 규모의 합의를 이뤘다"고 보도했다.

이는 부족분 수당 2200만 달러(약 262억 원), 은퇴 후 경력 지원비 200만 달러(약 24억 원)를 합친 금액이다.

연맹은 또한 여자 대표팀에 월드컵 대회 보너스를 포함해 남자 대표팀과 같은 수준의 수당을 지급하기로 약속했다. 처음 소송에서 요구한 6700만 달러에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남자 선수들과 임금 평등을 이뤘다.

여자 대표팀의 앨릭스 모건, 메건 러피노 등 5명이 남자 선수들보다 적은 금액을 받는 것이 불합리하다며 선수들을 대표해 2016년 연방 정부에 진정을 넣었다.

세계랭킹 1위임에도 불구하고 여자 대표팀이 상대적으로 성적이 나쁜 남자 선수들에 비해 낮은 임금을 받고 있다는 이유였다. 여자 대표팀은 그간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에서 네 차례 우승한 반면 남자 대표팀은 1930 우루과이 월드컵 준결승 진출이 최고 성적이다.

2019년 3월 여자 대표팀 선수 28명은 연맹이 수당 지급에서 남녀를 차별하고 있다며 연맹 상대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2020년 5월 1심에서 패한 뒤 2021년 7월 항소한 결과 합의를 이뤘다.

1심 패소 당시 남자 대표팀 노조는 성명을 내고 "여자 대표팀 선수들이 남자와 동등한 급여를 받을 자격이 있는 게 아니라, 최소한 3배 이상 더 많은 보상을 받아야 한다"며 주장을 적극 지지하기도 했다.

메건 러피노는 이번 합의에 대해 "오랫동안 축구에 종사하면서 축구장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싸운 역사적 결과물이자 미국 축구사에 길이 남을 놀라운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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