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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미 "연축성발성장애 완치 후 목소리 되찾아, 가수 재도전할 것"
작성 : 2022년 02월 22일(화) 14:19

사진=그리미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가수 그리미(본명 정그림)가 연축성발성장애란 불치병을 이겨내고 인생 2막을 연다.

그리미(Grimie)는 2008년, 앨범 '잊고 살아도'를 시작으로 '레이니 글루미 데이(rainy gloomy day)', '리브(LEAVE)' 등을 발매했고, 더블팀 '힘이 나게', 존큐 '나는 왜 너는 왜'에 피처링을 하며 활발히 활동했다.

그러나 그는 갑자기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연축성발성장애라는 병을 안게 됐다. 연축성발성장애란 후두근육의 국소성 근긴장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발성장애로 일종의 음성질환이다. 치료가 어려운 불치병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미는 "어릴적 꿈이 가수였다. 가수의 꿈을 안고 유년시절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쭉 외길만을 고집하며 열심히 꿈을 좇으며 달려왔다. 실용음악과에 진학도 하고, 유명세는 크지 않았지만 음반 발매도 하고, 여기저기 무대에서 공연도 하고, 싱어송라이터, 유명 가수의 코러스, 누군가의 노래선생님 이렇게 고군분투하며 점점 꿈에 가까워져가고 있던 20대에 어느 날, 가수로서의 활동을 직전에 앞두고 제 인생에 청천벽력 같은 일이 벌어졌다. 목소리가 안 나오는 거다"라고 병을 얻게 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목소리가 염소처럼 달달 떨리는 증세로 시작해서 악화가 되면 그 누구와도 대화를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는 그런 질환"이라면서 "처음에는 받아들이지 못하고 무시한 채 모른 척 태연한 척 활동을 이어가 보려고 노력했지만 가수 그리미를 찾는 곳은 더이상 없었다"고 밝혔다.

병을 이겨내기 위해 10년간 피나는 시도와 노력을 거듭했지만 차도는커녕 악화되기만 했다고. 일상생활에서의 의사소통이 불가능해지는 지경에 이르러 그리미는 '이쯤이면 됐어' 스스로에게 수고했다 격려하며 전면 포기 선언을 하려던 찰나, 운명의 책 한 권을 발견하게 됐다.

그리미는 "평소 독서를 즐기지 않았던 제 눈에 '긍정의 한 줄'이 눈에 들어오게 됐다. 무심코 펴서 읽은 글귀들이 저를 다시 태어나게 했다. 그 후로 긍정의 힘을 얻고 '목, 후두, 성대, 발성에 대해 정복하자. 아는 게 힘이다' 학창시절에도 즐기지 않았던 열렬한 공부를 시작했다. 그 결과 마침내 저는 불치병이라는 타이틀을 벗어던지고 완치를 했다. 다시는 되찾을 수 없을 줄만 알았던 목소리를 되찾았다"고 전했다.

사진=그리미


누구에게나 주어진 당연함인 줄로만 알았던 목소리를 잃었다 다시 되찾고 나니 소중함이 더 커졌단다. 이제 그리미는 새로운 꿈을 향해 한 발짝 내딛었다. 그는 "이제 저의 꿈은 발성트레이너"라면서 "나에게만 닥쳤던 비극이라고 여겼던 이 음성질환이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겪고 있다는 걸 알게 됐고 저는 그분들에게 '불치병이 아니다' '무조건 나을 수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유튜브를 시작했다. 지금은 많은 분들이 저를 찾아 오신다"고 했다.

실제 그리미는 '그리미어워드: 보컬 발성 음성장애 레슨'이라는 이름으로 유튜브를 운영 중이다. 음성질환 발성 수업 현장 등을 공개하고 있다.

그리미는 "지나고 보니 이런 생각이 든다. '신은 나에게 하나의 절망을 주는 대신 더 많은 행복을 주셨구나. 진정한 행복과 내게 진정 주어진 일이 무엇인가를 알게 하기 위한 교훈의 시간이었구나' '피어보지도 못한 꽃. 안타깝기만 했던 나의 인생. 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질 수도 없었던 꽃. 열렬히 만개하고 아름답게 질 일만 남았다.' 노력해서 안되는 일은 없다는 이 비현실적이였던 명언은 진짜였다"고 강조했다.

앞으로도 그리미는 자신이 겪었던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많은 이들을 위해 노력하겠다 다짐했다. 한 번 더 가수의 꿈에도 도전해볼 계획이다. 그는 "오디션 프로그램에도 도전하려고 한다. 자작곡으로 앨범도 준비 중이다. 다양하게 활동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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