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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악재' 농구대표팀 조상현 감독 "필리핀 원정길, 주어진 환경서 최선 다할 것"
작성 : 2022년 02월 21일(월) 23:23

조상현 감독 /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2023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 참가하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코로나19 악재를 맞은 가운데 오늘(21일) 비공개 연습 게임을 진행했다.

조상현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 대표팀은 21일 고양체육관에서 고려대를 상대로 비공개 연습게임을 치렀다. 양 팀의 합의 하에 10분씩 5쿼터로 경기가 진행됐고, 대표팀의 109-56 승리로 마무리됐다.

대표팀은 오는 22일 2023 FIBA 남자농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치르기 위해 필리핀으로 이동한다.

그러나 최근 KBL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며 리그 일정마저 연기됨에 따라 확정했던 14명의 선수와 10명의 예비 엔트리를 가동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대한민국농구협회는 17일 경기력향상위원회를 열고 PCR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은 13명과 격리 해제된 3명을 선발하는 것으로 엔트리를 긴급 변경했다.

하지만 16명의 엔트리 중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협회는 "소집 선수 16명 중 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감염 이력이 있던 3명의 선수 중 1명은 21일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나머지 2명의 경우 추후 보고, 미결정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협회는 "미결정 판정을 받은 선수는 오늘(21일) 긴급으로 재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18일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던 선수 1명 역시 추후 보고 판정을 받아 최종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추후 보고 판정 선수는 재검사가 불필요하며, 22일 오전 결과가 통보될 예정이다. 미결정 선수는 재검사가 필요해 역시 22일 오전 결과가 도출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악재를 두고 조상현 감독은 협회를 통해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조 감독은 "일단 가지고 있는 재원으로 팬들이 원하는 재미있는 농구를 해볼 생각이다. 솔직히 내일 어떻게 될지, 필리핀에 가서도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모르기 때문에 마지막 경기에 들어갈 때까지 선수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가서 어떤 변화가 있을지 모르지만, 선수들하고 힘을 모아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집된 이후 확진자가 발생했고, 다시 체크하는 과정이 반복돼 계획했던 것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선수들이 가지고 있고, 잘하는 부분을 살려 주는 것이 전부였다. 수비에서도 기본적인 틀만 잡았을 뿐이다. 자신이 맡은 것을 잘해주길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목표에 대해서도 "몇 승을 목표로 삼기보다는 그저 열심히 할 생각이다. 몇 승을 목표로 한다는 말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인 것 같다.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다. 다만, 장재석과 이승현만으로 골밑을 버티는 것이 쉽지 않다고 생각하기에 높이에 대한 고민이 많다"고 밝혔다.

연이은 확진자 속출에 조 감독은 철저한 방역 지침을 준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 감독은 "마스크는 기본이고, 선수들에게 매순간 경각심을 주고 있다. 훈련 장소 이외에는 방에 머물도록 하고 있으며, 몸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을 경우 바로 트레이너를 통해 체크를 하고 검사를 받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성인 대표팀으로 처음 국가대표에 합류하게 된 이관희(LG)는 "얼마전에 올스타전에서 봤던 선수들을 이곳에서 다시 만났기 때문에 어색한 것은 없었다. 마치 올스타전을 치르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처음 받았을 때도 상무에서 코리아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기억이 있어서 인지 크게 와 닿는 것은 없었다"고 첫 소감을 전했다.

이관희는 첫 훈련 때 실감이 났다고 전했다. 그는 "첫 훈련 할 때 '내가 대표팀에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집 할 때 상황이 좋지 않아서 진짜 필리핀에 갈수 있는지 조마조마하기도 하고 비행기 타기 전까지 마음이 놓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필리핀에 도착해 경기에 나서게 된다면 비로소 '나라를 위해 뛰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것 같다"고 밝혔다.

자신의 역할에 대해 이관희는 "다른 가드들과 다른 게 있다면 사이즈, 높이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필리핀 선수들이 개인기가 좋기 때문에 대인 마크는 우리 팀에서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목표에 관한 질문에 이관희는 "과거 필리핀에서 뛰어본 경험도 있고, 팬들도 나를 기억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때는 개인이 갔다면 이번에는 태극마크를 달고 가기 때문에 필리핀 친구들, 팬들 그리고 당시 나를 지도했던 감독에게 지난 몇 년 동안 성장해서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었다는 것을 그들에게 보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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